국제유가, 공급 확대 우려에 하락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 중인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관세 협상 타결 기대감과 미국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8.01포인트(0.47%) 상승한 4만4901.92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5.29포인트(0.40%) 오른 6388.6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0.36포인트(0.24%) 상승한 2만1108.32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S&P500은 이날 상승 마감하며 5일 연속으로 종전 최고치를 경신했고, 나스닥 지수는 3거래일 연속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1.3% 상승했고, 나스닥 지수는 1%, S&P500은 1.5% 오르며 주간 기준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하며 강세장을 이어갔다.
미국과 EU 간 무역 갈등 완화 및 관세 협상 타결이 머지않았다는 낙관론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일본과의 무역 협상 타결 발표에 이어 EU와도 협상이 마무리 단계라고 알렸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알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27일 스코틀랜드에서 대서양 무역 관계와 향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외에 2분기 실적발표 기간을 맞아 주요 기업들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둔 것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공개한 S&P500 기업 169곳 중 약 82%가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테리 샌드벤 US뱅크웰스매니지먼트 수석 주식 전략가는 “강세장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데 이는 대체로 우호적인 펀더멘털 덕분”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은 안정적이고 금리는 박스권에 머물고 있으며 기업 실적은 상승 추세를 보이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주요 종목 중에서는 전날 2분기 실적 실망감에 8.2% 급락했던 테슬라의 주가가 이날엔 3.52% 반등하며 나스닥은 물론 시장 전반을 끌어올리는데 힘을 보탰다.
다만 뉴욕증시가 상승 추세를 이어갈지는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마크 해켓 네이션와이드 수석 시장전략가는 “무역 긴장감 심화, 소비 위축,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해임 추진 등 투자자들이 우려했던 여러 사안이 현실화되지 않으며 시장이 꾸준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증시가 추가로 상승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반면 토마스 마틴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관세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협상이 결렬되거나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다면 시장이 상승보다는 실망감에 하락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라고 전망했다.
국제유가는 공급 확대 우려 속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87달러(1.32%) 하락한 배럴당 65.1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물 브렌트유는 0.74달러(1.07%) 내린 배럴당 68.44달러로 집계됐다.
미국이 자국 석유 기업 셰브런의 베네수엘라 내 사업을 제한적으로나마 허용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며 원유 공급이 확대될 요인으로 간주됐다.
ING는 보고서를 통해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이 하루 20만 배럴을 넘는 규모로 증가할 수 있다”라며 “이는 중질유 시장의 수급을 원활하게 해 미국 정유사들에 반가운 일이 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란이 전날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관계 개선을 논의하기 위해 앞으로 몇 주 내로 IAEA 대표단이 이란에 방문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것 역시 공급 확대 우려에 힘을 실었다.
다만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관세 협정이 곧 타결될 것이란 기대감이 퍼지며 하락 폭을 줄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스코틀랜드 출국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EU와 매우 열심히 협력하고 있다”라며 “(관세 협상 대상 주요국 중) 지금 가장 큰 대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