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택지지구 지정 면적이 크게 줄면서 대안으로 도시개발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도시개발사업은 주거와 함께 생활 기반시설을 갖추는 점에서 택지지구와 유사하지만 지자체나 민간이 주도할 수 있어 사업 속도 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다.
25일 국토교통부 택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7월 기준) 전국에서 지정된 택지지구 면적은 총 988만㎡로 지난해(1928만2000㎡) 대비 48.7% 감소했다. 택지지구 지정 면적이 전년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은 2021년 이후 4년 만이다. 당시에도 2020년 2999만3000㎡에서 2021년 1211만8000㎡로 59.6% 줄어든 바 있다.
이에 따라 도시개발사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도시개발사업은 정부 주도의 택지개발사업과 달리 지자체나 민간이 참여해 추진하는 방식으로 행정절차가 간소화되고 추진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함께 교육·문화·상업 등 생활 인프라를 포함한 계획적인 개발이 이뤄지는 점도 수요자의 선호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분양시장에서는 이미 도시개발사업 단지들이 높은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인천 송도역세권구역에서 공급된 ‘래미안 송도역 센트리폴(3BL)’은 1순위 모집(특별공급 제외) 611가구에 총 1만8957명이 몰려 평균 31.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방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12월 충남 아산신도시 센트럴시티 도시개발사업으로 분양한 ‘아산탕정자이 퍼스트시티(1BL)’는 417가구 모집에 8394명이 몰려 평균 20.1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는 같은 해 지방 평균 청약경쟁률(6.19대 1)의 3배를 웃도는 수치다.
높은 청약 열기는 매매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고양덕은 도시개발구역에 위치한 ‘DMC자이 더 포레리버뷰’(2022년 10월 입주) 전용 84㎡는 올해 2월 11억1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5월 거래가(9억8000만 원) 대비 1억3000만 원 오른 금액이다.
분양권에도 웃돈이 붙고 있다. 전북 전주 에코시티에서 분양된 ‘에코시티 더샵 4차’ 전용 84㎡는 지난달 6억365만 원에 거래돼, 분양가(4억3790만 원) 대비 1억6500만 원 넘는 프리미엄이 붙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민간 주도 도시개발사업은 빠른 추진이 가능하고 기반 시설도 체계적으로 조성돼 실거주와 미래가치 측면에서 경쟁력이 높다”며 “기존 도심과 인접해 생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는 입지, 브랜드 타운으로 조성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