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출 4000억 규모의 ‘제주삼다수(삼다수)’ 육지 판권 입찰에 11개 업체가 뛰어들며 생수(먹는샘물) 업계 1위 자리 쟁탈전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제주개발공사)가 전날 오후 6시 삼다수의 위탁 사업자 입찰을 마감한 결과, 총 11개 기업이 참여했다.
애초 이번 입찰에 큰 관심을 보였던 농심은 입찰 신청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종 입찰사는 웅진식품, 일화, 빙그레, 풀무원식품, 광동제약, 동화약품 등이 입찰했다.
특히 이번 입찰에는 ‘가야 G워터’를 판매 중인 웅진식품과 ‘광천수’와 ‘피지워터’를 판매 중인 일화를 비롯해 빙과·음료 전문기업 빙그레까지 대거 참전하며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또한 ‘풀무원샘물’을 판매 중인 풀무원 계열사가 삼다수 입찰에 참여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가운데 기존 삼다수 위탁판매업체인 광동제약도 계약을 이어가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삼다수로만 319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번 입찰을 통해 제주개발공사가 생산·판매하는 삼다수 위탁판매권을 한 곳이 차지하면, 단숨에 국내 생수 업계 1위에 올라설 수 있다. 때문에 식품·제약사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큰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생수 시장 점유율은 삼다수가 40%로, 압도적인 1위 브랜드다. 삼다수 다음으로는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13%), 농심 ‘백산수’(8%) 순이다.
기존에는 위탁판매사의 판매 범위를 기업형슈퍼마켓(SSM), 편의점, 온라인 등에 한정했던 제주개발공사는 이번 신규 계약부터는 삼다수의 위탁판매 채널을 ‘대형마트’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제주삼다수 신규 위탁판매사는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의 유통판매권도 보유하게 된다. 제주개발공사는 대형마트 유통판매에 손을 떼고, 제주도 및 자사 애플리케이션(삼다수 앱) 판매와 수출 사업만 맡기로 했다.
이번 위탁판매권 계약 기간은 내년 1월 1일부터 2029년 12월 31일까지로, 계약 종료 후 제주개발공사와 위탁판매사가 합의하면 1년 연장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