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급을 요하는 '하늘의 중환자실'로 불리는 닥터헬기가 전남에는 단 1대에 불과한 데다, 주간에만 운영돼 도민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송형곤(더불어민주당ㆍ고흥1) 전남도의회 안전건설소방위원회 의원은 최근 제39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전남도 닥터헬기 운용체계의 심각한 구조적 한계를 지적했다.
송 의원은 순천, 여수 등 동부권 추가 배치와 야간운항 인프라 확충 등 실질적인 개선대책을 강하게 촉구했다.
그는 "전남은 전국에서 중증응급환자의 비율이 가장 높고 병원 내 사망률도 전국 평균보다 높다"고 전했다.
또 송 의원은 "그럼에도 닥터헬기는 단 1대뿐이다. 그마저도 주간에만 운영되는 비상식적인 구조 속에 도민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실제 2025 전남도 지역응급의료 시행계획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남의 중증응급환자 병원 내 사망률은 9.4%로 전국 평균(8.3%)보다 1.1%포인트(p) 높다.
중증 응급환자 비율 또한 전국 최고 수준인 19.2%에 달한다.
특히 외상·심혈관·뇌혈관질환 등 3대 중증 응급환자 비율도 6.9%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돈다.
이런 상황에서, 닥터헬기 계류지인 신안 압해읍에서 여수·광양·고흥 등 동부권 주요지역까지는 30~40분 이상 걸려, '30분 내 현장 도착, 1시간 내 병원 이송'이라는 골든타임, 적기 기준을 충족하기 어렵다는 점도 함께 지적됐다.
송 의원은 "최근 5년간 닥터헬기 출동요청 1133건 중 431건(38%)이 기각됐고, 특히 야간시간대(오후 7시~밤 12시)에는 단 한 건도 출동하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그는 "이는 닥터헬기 운항시간이 일출부터 일몰까지로 제한돼 있는 구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닥터헬기는 단순한 항공 수송 수단이 아니라, 하늘의 중환자실로서 생명을 잇는 중요한 의료 자산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부권에 한 대를 추가로 배치하고, 야간운항체계를 마련한다면, 닥터헬기는 도민의 생명을 지키는 진정한 생명선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전라남도 역시 닥터헬기 추가 배치와 운용 개선 방안을 지속해서 중앙정부에 건의해 오고 있다"며, "이제는 선진국 수준의 국민 건강권 보장을 위해, 국가 차원의 수용과 지원이 반드시 뒤따라야 하며, 이를 위해 도 차원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