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2+2 통상협의' 불발…산업장관·통상교섭본부장 일정은 그대로 진행

정부 "양미 양측, 이른 시일 내 일정 잡을 예정"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대미 통상 협상과 관련,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미국과의 보편·상호관세 협상을 위한 '2+2 통상협의'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의 사정으로 취소됐다. 다만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일정을 그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24일 기획재정부는 "미국과 예정됐던 25일 2+2협상은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으로 인해 개최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측은 조속한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의했다"며 "한미 양측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일정을 잡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측은 이날 오전 9시쯤 메일로 2+2 협상 연기 통보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는 "미국 측은 연기를 요청하는 메일에서 여러 차례 미안하다고 언급하며 조속한 시일 내에 일정을 잡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중 미국으로 출국하기로 했던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출국 일정을 취소했다.

다만 이미 출국한 김정관 산업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계획대로 미국 측과의 협의를 진행한다. 김 장관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더그 버검 국가에너지위원회 위원장 등과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여한구 본부장도 그리어 USTR 대표와 예정대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산업부 장관과 통상교섭본부장은 7월 23~25일(현지 시각)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덕 버검 국가에너지위원장 등 미국 정부 주요 인사와의 일정을 예정대로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재무부와 USTR과의 2+2 협상은 미국 측과 최대한 조속한 시일 내에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8월 1일부터 한국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실제로 관세가 발효되면 반도체, 자동차, 철강 등 주력 산업에 대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