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 ‘초극소 저체중 신생아’, 강릉아산병원 도움으로 건강 찾아

입력 2025-07-2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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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영동권 유일 신생아중환자실 운영…아산사회복지재단 ‘SOS 의료비 지원’으로 치료비 전액 지원

▲유창식 병원장과 환아의 가족이 고(故) 정주영 아산사회복지재단 설립자의 사진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릉아산병원)
▲유창식 병원장과 환아의 가족이 고(故) 정주영 아산사회복지재단 설립자의 사진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릉아산병원)

“낯선 타국에서 힘들게 사는 저희에게 이렇게 따뜻한 관심과 배려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해진 우리 아이는 물론 한 가정의 마음까지 함께 치료해 주신 그 따뜻함을 오래도록 간직하겠습니다”

강릉아산병원은 베트남 국적의 외국인 노동자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초극소 저체중 신생아’를 건강히 퇴원시키고 치료비를 전액 지원했고 24일 밝혔다. 환아의 부모는 감사의 인사를 강릉아산병원 의료진에게 전했다.

환아(남)는 2월 15일, 임신 24주 585g으로 태어났다. 통상적으로 출생 시 체중이 2500g 미만이면 저체중 신생아, 1500g 미만은 극소 저체중 신생아, 1000g 미만은 초극소 저체중 신생아로 분류된다. 환아는 그중에서도 가장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상태였다.

도현정 강릉아산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센터장은 “환아는 출생 당시 자가 호흡이 거의 없어 인공호흡기에 의존했고 동맥관개존증, 패혈증, 기관지폐이형성증 등 여러 합병증과 미숙아 망막병증으로 실명 위기까지 더해졌다”라며 “고위험 신생아 치료 체계가 잘 갖춰진 병원이라 하더라도 생존율은 30%대에 불과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패혈증은 미숙아에게 발생할 경우 사망률이 약 34%에 이르는 위험한 질환으로, 초기 발견과 신속한 치료가 중요하다. 강릉아산병원 신생아중환자실은 24시간 집중치료를 이어갔고, 환아는 점차 건강하게 자랐다.

▲환아(쩐푹안, 남)가 인큐베이터 안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강릉아산병원)
▲환아(쩐푹안, 남)가 인큐베이터 안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강릉아산병원)

국내에서 일용직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환아의 부모는 건강보험 적용만으로는 장기간 이어진 치료비를 감당하기에 역부족이었다. 이에 강릉아산병원은 아이가 치료를 마치고도 부담 없이 퇴원할 수 있도록 아산사회복지재단이 운영하는 의료복지사업 ‘SOS 의료비 지원’을 통해 치료비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다.

해당 사업은 ‘우리 사회의 가장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라는 재단의 설립이념에 따라 경제적 이유로 치료를 받기 어려운 환자에게 진료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국적, 연령, 사회적 지위와 무관하게 생명 앞에서는 모두가 동등하다는 가치를 담고 있다. 강릉아산병원은 1996년 개원 이래 현재까지 의료복지사업을 통해 13만5143명에게 약 113억 원의 진료비를 지원했다.

유창식 강릉아산병원장은 “의료는 국경과 언어, 경제적 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이들이 공평하게 누려야 하는 권리다”라며 “지역사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의료기관으로서, 단순한 치료기관을 넘어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는 병원으로 더욱 성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강릉아산병원 신생아중환자실은 강원·영동권에서 유일하게 고위험 신생아를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기관으로, 매년 20명 내외의 초극소 저체중아를 치료하고 있다. 작년 10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생아 집중치료 지역센터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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