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2+2 통상협의 결과 주목
美ㆍ日 관세협상 타결
국내 관세협상 기대감↑⋯ 현대차, 기아 주가 급등

코스피가 7월 들어 32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며 방향성을 잃고 있다. 지수는 이달 중순 3215까지 상승하며 연고점을 경신한 뒤 뚜렷한 모멘텀 없이 3190선 안팎에서 주춤하고 있다. 3200 고지를 두고 등락을 반복하는 등 박스권에 갇힌 모양새다. 25일로 열리는 한미 간 2+2 통상협의와 연이어 진행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금리 정책, 정부의 증권세재 개편 논의 등 ‘트리플 변수’가 코스피 향방을 향방을 가를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44% 오른 3183.77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날 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3200선 고지 탈환에는 실패했다.
최근 코스피는 상승과 하락을 하루씩 반복하며 박스권 내에서 재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6거래일간 지수는 하락(16일)→상승(17일)→하락(18일)→상승(21일)→하락(22일)→상승(23일)의 흐름을 보였다.
한미 간 2+2 통상협의를 하루 앞두고 관망세도 짙어졌다. 이번 통상협의에는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협상 테이블에 나선다. 지난 4월 첫 회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협의는 미국이 8월 1일 관세 발표를 예고한 상황에서 사실상의 막판 조율 기회다. 정부는 관세 인하 또는 유예 조치 등 우호적인 결과를 도출해 반도체·자동차 업종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에선 이번 협상이 코스피 반등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첫 통상협의 직전에도 관세 완화 기대감에 시장은 빠르게 반응했다. 당시(4월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7% 오른 2525.56으로 마감하며 3주 만에 2500선을 회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에도 대중국 고율 관세 철회를 시사한 바 있어 무역 리스크 완화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국제무역 환경도 한미 협상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일본과의 무역 협상이 타결됐다고 밝혔다. 미국은 일본산 수입품에 대해 부과하던 상호관세율을 기존 예고치(25%)보다 10%포인트 낮은 15%로 확정했다.
이 같은 미ㆍ일 관세 타결 소식은 국내 자동차 업종의 주가 반등으로 이어졌다. 현대차와 기아는 전날 보다 각각 7.51%, 8.49% 급등하며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다. 한국 또한 일본과 유사한 협상 결과를 얻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본과 미국의 자동차 관세 협상 타결로 완성차 중심으로 주가 강세가 나타났다”며 “오는 25일 한미 2+2 통상협의에서 한국도 일본과 동일하게 12.5% 수준으로 결정될지가 관건이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유지된다면 한국 자동차는 일본보다 유리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도 변수다. 연준은 오는 29∼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추가 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입장을 고수하면서 금리 동결이 유력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97%에 달한다. 다만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힌트가 나오면 기술주 중심의 증시 분위기 반전도 기대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증권세제 개편 움직임도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 정부는 증권거래세 인상,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 강화 등을 추진 중이다. 기획재정부는 다음 달 발표할 세법 개정안에 관련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정책 방향에 따라 개인의 수급 참여와 유동성 흐름이 좌우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