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음악 입힌 아파트…대형 건설사 ‘브랜드 가치’ 끌어올린다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음악·향기·굿즈로 마케팅 다각화

▲(좌측부터)포스코이앤씨 '오티에르' 시그니쳐 향기, 대우건설 'The Monument, SUMMIT' 앨범 커버 (포스코이앤씨, 대우건설)

건설업계에서 아파트 브랜드를 각인시키기 위한 작업이 두드러진다. 브랜드 관련 음악을 내거나 향을 만들고, 굿즈를 만들어 홍보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아파트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각인시키고 가치를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 써밋’을 전면 리뉴얼, '써밋' 브랜드를 런칭하면서 '오감 마케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해당 브랜드가 지향하는 음악, 향, 미디어 아트 등을 함께 공개한다는 것이다.

대우건설은 브랜드 음악 앨범인 'The Monument, SUMMIT'을 공개, 멜론부터 애플뮤직, 스포티파이 등 국내외 주요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음원을 감상할 수 있다. 대우건설은 해당 음원을 견본주택 공간 등에서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인공지능(AI) 미디어 아트 공모전을 열고, 브랜드의 철학을 추상적인 미디어 아트로 표현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이앤씨 또한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 홍보에 '오감'을 활용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글로벌 향기마케팅기업 '아이센트'와 협업해 시그니처 향기 '오티에르 엘릭서'를 개발, 홍보에 활용 중이다. 지난달 용산정비창 수주전 당시 홍보관에서도 해당 향기를 사용했다. 또 커피 브랜드인 '앤트러사이트'와 함께 시그니처 커피인 '플로르'도 개발, 함께 활용 중이다.

GS건설은 자사의 브랜드 '자이' 홍보를 위해 굿즈를 제작, 판매하기로 했다.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정관상 사업 목적에 ‘통신판매업’을 추가하기로 결정하면서다. GS건설측은 자이 입주자에게 제공하던 타월 등을 넘어서 외부 브랜드나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굿즈를 개발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GS건설은 이달 말까지 인천공항에서 열리는 팝업스토어에서 브랜드 가치를 소개하는 미디어 아트와 함께 커피 드립백, 타월 등 굿즈를 전시하고 있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스타벅스 코리아 브랜드 콜라보 제품. (사진제공=현대건설)

현대건설도 이날 '힐스테이트와' 스타벅스 코리아의 한정판 콜라보 제품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콜라보 제품은 △반려견 하네스 백 △피크닉 매트 △숄더백 등 4종으로 구성됐다. 콜라보 제품의 가방 바닥 면에는 힐스테이트의 젠지(Gen Z) 패턴을 적용하고 스타벅스 로고의 검정색과 힐스테이트의 와인색을 포인트 색상으로 매치해 두 브랜드의 정체성을 담았다.

이 같은 건설사들의 브랜딩은 결국 아파트의 가격을 끌어올리는데 일조하기 위해서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시공에 참여한 경기 평택시 '평택소사벌푸르지오'는 이달 전용면적 83㎡가 4억1500만 원에 거래됐는데 인근에 대형 건설사가 아닌 곳이 시공한 아파트는 비슷한 면적이 3억2000원에 거래돼 약 1억 원 차이가 났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아파트 입지나 설계가 가장 돋보이는 요소로 인식됐다면, 이제는 브랜드가 곧 프리미엄이 되는 시대”라며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오감 마케팅이 브랜드 가치는 물론 분양 성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