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LIG넥스원 등도 무인기 개발 한창
관련 해외 기업 협력 및 무인용 AI 플랫폼 개발도
차세대 무기체계 주도권 확보 경쟁

국내 방산업계가 미래 전장의 핵심 전력으로 떠오른 무인기 사업에 집중하며 차세대 무기체계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해외 방산기업과 협력하며 무인기 개발 및 생산에 나서는 것은 물론, ‘인력 모시기’를 통해 무인기 신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2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4일부터 27일까지 항공사업부 내 소형 드론 분야 경력직 채용을 진행한다. 모집 분야는 사업에 대한 기획뿐 아니라 개발 부문의 △지상체 △군집 임무계획 △군집 자율비행 △시뮬레이션 등 4개 기술직도 폭넓게 포함돼 있다.
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항공 신사업 론칭을 위한 채용 절차다. 인력 충원을 통해 소형 드론 사업을 시작하며 미래 전장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무인기 사업을 담당하는 곳이 있지만 아직 생산하는 단계는 아니라 인력 채용이 필요하다”며 “그동안은 안티드론 쪽에 집중했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이 핵심 전력으로 급부상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관심받은 뒤로는 드론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신사업 론칭과 인력 채용 전부터 이미 무인기 사업에 시동을 건 상태다. 4월에는 미국 무인기 전문기업 ‘제너럴 아토믹스 에어로노티컬 시스템(GA-ASI)’과 단거리 이착륙(GE-STOL) 무인기 공동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도로 주요 한화그룹 계열사들과 드론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운영했는데, 현재는 이를 상설 조직화해 사업단으로 전환한 상태다.
한국항공우주(KAI)도 무인기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KAI는 8일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연 ‘한국형 유·무인 전력 탑재 항공모함 건조와 무인 해양전력 건설방안’ 세미나에서 드론 함재기 콘셉트 이미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해당 드론 함재기는 유·무인 전력 지휘함에 이·착함이 가능한 항공기 강제 착함 장치(Tail Hook)도 장착하고 있다.
KAI는 2023년부터 인공지능(AI) 파일럿인 ‘카일럿(K-AILOT)’도 개발 중이다. 카일럿은 유인 전투기에서 인간 조종사의 판단과 조작을 실시간으로 보조하거나 무인 전투기에서 독자적으로 비행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전투용 AI 플랫폼이다. 전장 상황 판단 기능을 갖췄기 때문에, 차세대 공중전투 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LIG넥스원 역시 방산 전시회에서 드론을 공개하며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2월에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드론쇼 코리아(DSK2025)’, 이달에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무인이동체산업엑스포(UWC 2025)’에 참가해 개발 중인 소형무인기 대응체계(Block-I)와 수송드론과 다목적 무인헬기, 소형 정찰·타격 복합형 드론 등을 선보였다.
이 밖에도 국내 방산업체들은 미국의 ‘쉴드 AI’ 등 해외 방산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력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장이 유·무인 복합체계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어 방산기업들의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인력이나 연구개발(R&D), 투자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 치열하게 경쟁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