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 거취문제 다시 부각돼
미국 달러화 가치는 22일(현지시간)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대비 0.48% 하락한 97.38을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0.69% 내린 146.40엔에 거래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유예 기한인 다음 달 1일이 다가오며 투자자들이 관세 협상을 불안감 속에서 주시하는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거취 문제가 다시 주목받으며 달러 약세 흐름이 나타났다.
미국은 주요 교역 상대인 유럽연합(EU)과의 관세 협상이 뚜렷한 진척 없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만약 우리가 부메랑처럼 돌아와 다시 관세를 부과하게 된다면 관세율이 높아진 국가들이 더 나은 합의를 하도록 큰 압력을 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무역 협상의 질을 타이밍보다 우선시한다”라고 발언했다.
이는 미국이 일부 주요 무역 상대국과 무역 전쟁을 시작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키우며 달러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칼 샤모타 로톤토코페이 수석 시장 전략가는 “달러화의 이달 초 회복세는 모멘텀을 잃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사퇴 압박도 달러 약세에 힘을 보탰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해서 파월 의장을 비난하며 사퇴를 종용하는 가운데 월가 일각에서도 사퇴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영국 케임브리지대 퀸스 칼리지 학장 겸 알리안츠그룹 고문은 “파월 의장의 목표가 연준 운영의 자율성을 수호하는 것이라면 차라리 사임해야 한다”라며 “사임이 최선책은 아니지만,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위협이 증가하고 있는 현재 상황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