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기초학력이 미달인 고2 학생 비율이 전년 대비 줄어들고, 국어 과목에 보통학력 이상 수준을 가진 중3 학생들의 비율이 늘어나는 등 코로나19 당시 떨어졌던 기초학력 수준이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교과에 대한 학생들의 자신감과 흥미 등은 오히려 후퇴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2일 ‘2024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 평가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업 성취 수준 현황과 변화 추이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매년 실시되는 평가다.
중3과 고2 전체 학생의 약 3%를 표본으로 추출해 국어, 수학, 영어 교과별 학업 성취 수준을 4수준(우수 학력), 3수준(보통 학력), 2수준(기초 학력), 1수준(기초학력 미달) 등 4단계로 진단한다.
지난해 9월 실시된 이번 평가에는 전국 524개교에서 약 2만7606명의 중·고교생이 참여했다.

중3의 경우 국어 보통 학력 이상 비율이 전년 대비 5.5%포인트(p) 증가한 66.7%를 기록했다. 다만 수학은 0.4%p 줄어든 48.6%, 영어는 1.7%p 줄어든 61.2%였다.
고2의 보통 학력 이상 비율은 국어(54.2%), 수학(57.2%), 영어(72.4%)에서 모두 소폭 늘었다. 국어는 2.1%p, 수학은 2.7%p, 영어는 2.0%p 확대됐다. 고2 수학에서는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12.6%로, 전년보다 4.0%p 줄었다.
교육부는 학생들의 보통 학력 이상 비율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것과 관련해 “코로나19로 인해 학교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없었던 2020년부터 3년간 평가 결과가 좋지 않았고 2023년부터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학교 수업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교과에 대한 학생들의 자신감과 흥미는 오히려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3 학생의 경우 국어 교과에 대해 자신감이 낮다고 응답한 비율이 2023년 11.1%에서 지난해 13.0%로 늘었다. 영어 교과에 대해 가치가 높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년 대비 3.5%p, 학습의욕이 높다는 비율은 2.5%p 낮아졌다.
학업성취 수준과 자신감·가치·흥미·학습의욕 간 관계를 분석한 결과 고2 영어를 제외하고 중3과 고2 모두 3수준 이상 학생이 1수준 학생보다 교과에 대한 자신감과 가치, 흥미, 학습의욕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경우 학습 동기 측면에서도 취약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고2는 지역 규모에 따른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으나, 중3은 모든 교과에서 대도시의 학업 성취도가 읍면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중3 수학 보통 학력 이상 비율은 대도시가 55.8%로 읍면 지역(37.3%)보다 18.5%p 높았다. 영어 보통 학력 이상 비율도 대도시 68.9%, 읍면 지역 49.5%로 19.4%p 차이를 보였다.
김천홍 교육부 책임교육정책관은 “올해 중3 국어, 고2 수학에서 특히 성취 수준이 유의하게 향상되는 등 성과가 일부 있었으나 교과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가 낮게 나타났다”며 “학생들의 흥미와 학습 동기를 제고할 수 있도록 교수학습 방법 개선 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