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트리온이 기업가치 강화와 주주환원 정책의 병행을 이어가고 있다. 수익성 높은 신제품의 확산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리는 한편 잇따른 자사주 매입과 소각으로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겠단 전략이다. 연매출 5조 원을 달성하겠단 약속도 지켜 주주들의 신뢰까지 제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연결기준 올해 2분기 매출액 9615억 원, 영업이익 2425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9.9%, 234.5% 증가한 규모로, 2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회사 측은 ‘램시마SC’를 비롯해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스테키마’ 등 고마진 제품의 성장이 본격화되면서 외형과 수익성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 전 고원가 재고 소진과 생산 수율 개선, 3공장 가동률 상승, 기존 제품 개발비 상각 종료 등 지속적인 원가 개선 노력이 더해졌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의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 1조8034억 원, 영업이익 3919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액은 11.9%, 영업이익은 345.7% 늘어났다.
셀트리온은 신제품 중심의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주요국에서 천식·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치료제 ‘옴리클로’, 자가면역질환치료제 ‘앱토즈마’, 안과질환 치료제 ‘아이덴젤트, 골다공증 치료제 ’스토보클로-오센벨트‘를 차례로 출시한다. 이를 통해 하반기 더욱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린단 계획이다.
앞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셀트리온이 올해 매출액 5조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목표치까지는 아직 3조 원 이상이 남은 만큼, 하반기 괄목할 만한 성장이 필요하다. 다만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는 4조2000억 원대에 머물러 있어 서 회장만큼 기대가 크지는 않은 상태다.
셀트리온은 본업을 통한 기업가치 확대와 함께 주주가치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 이날 1000억 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면서 적극적인 주주환원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달 26일 1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 재차 매입을 단행한 것이다.
회사는 올해 들어서만 8차례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총 7500억 원 규모다. 매입에만 그치지 않고 올해만 약 9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추진해 유통 주식 수를 줄여나가고 있다.
지주회사인 셀트리온홀딩스도 이달 4일 5000억 원 규모의 셀트리온 주식 매입을 결정했다. 서 회장과 그룹 내 계열사 셀트리온스킨큐어도 각각 5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였으며, 임직원들도 400억 원 규모의 우리사주 매입에 동참해 전방위적으로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강조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호재가 다양한 만큼 성장을 위한 전사적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라며 “자사주 매입 결정은 회사의 미래 가치에 대한 확신을 갖고 투자자들과 함께 성장해나가겠단 의지”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