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연말부터 공급 개시
IRA 적격 소재로 북미 고객사 추가 확대 기대
석유화학 부진 속 실적 개선 박차
LG화학이 미국 현지 공급망 강화와 북미 고객사 확대를 바탕으로 내년 연간 영업이익 3조 원대를 달성할 전망이다. 석유화학 업황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첨단소재 부문 매출 비중이 확대되며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미국 테네시주에 건설 중인 양극재 공장의 가동 시점을 당초 계획인 2026년보다 앞당겨 올해 연말 가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테네시 공장은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를 생산하며, 북미 내 최대 수준인 연간 6만t(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현지 공급처도 이미 확보한 상태다. LG화학은 2026년부터 2035년까지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에 50만t 이상의 양극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계약 금액만 25조 원에 달한다. 도요타 북미 법인과도 2조8600억 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테네시 공장이 조기 가동되면 이르면 올해 말부터 양극재 공급이 시작될 전망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핵심 광물 요건을 충족하는 적격 소재로 인정받는다. LG화학은 이를 기반으로 북미 고객사와의 추가 협력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관세 리스크에서도 자유롭다. 배터리 업계는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에도 생산공장을 세워 북미 중심 생산능력 확충에 나섰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에도 상호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미국 현지 생산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테네시 공장 가동에 따른 북미 공급망 경쟁력 확보는 첨단소재 부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13% 수준인 첨단소재 부문 매출 비중은 20% 가까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 부문이 구조조정 국면에 있는 만큼 첨단소재의 실적 기여도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원재료 가격 환경도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18일 기준 탄산리튬 가격은 kg당 65.80위안으로, 3분기 들어 10% 넘게 상승했다. 이는 세계 5대 리튬 공급업체 중 하나인 중국 장거광업이 지방정부 지시에 따라 생산을 중단하는 등 공급 조절 움직임이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선 2025~2026년 공급 예정이던 리튬 프로젝트가 최소 4개 이상 취소되며 누적 12만t(탄산리튬 환산 기준)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2021년 연간 영업이익 5조255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석유화학 부진이 본격화한 2022년 2조9794억 원으로 꺾인 뒤 2023년 2조5292억 원, 지난해 9168억 원까지 줄었다.
다만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8665억 원으로 점진적 반등이 예상되며, 테네시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내년에는 3조4508억 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이지만 성장성이 큰 북미 시장 중심으로 고객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며 “증설 타이밍은 고객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