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M7’ 와해 조짐…애플·알파벳·테슬라 탈락하나

입력 2025-07-2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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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최대 승자…메타·MS도 승승장구
아마존도 견조 흐름…애플·테슬라는 부진
실적 발표 앞두고 AI 투자 성과 시험대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습.  (AFP연합뉴스 )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습. (AFP연합뉴스 )

수년간 증시를 견인해온 미국 대표 빅테크 기업 7곳, 일명 ‘매그니피센트7(M7)’가 인공지능(AI) 경쟁으로 인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엔비디아·메타·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는 올해 들어 뉴욕증시에서 20% 이상 급등했다. 아마존은 3% 올랐다. 반면 애플·알파벳(구글)·테슬라는 각각 16%, 2%, 18% 하락했다.

뉴욕증시 벤치마크 지수인 S&P500지수 전체 시가총액의 35% 비중을 차지하는 M7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가 2023년 처음으로 명명했다. 당시 이들을 묶은 이유 중 하나가 AI를 선도한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M7 중 일부는 AI에서 큰 진전을 이루며 투자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지만 나머지는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경쟁의 가장 큰 승자로 꼽힌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2년간 세 배 이상 뛴 끝에 최근 세계 최초로 시총 4조 달러(약 5600조 원) 기업이 됐다.

투자자들은 메타와 MS도 AI 개발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평가한다. 아마존은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에 투자한 것이 주목받고 있다.

반면 애플은 AI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애플 인텔리전스’ 서비스를 공개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또 AI 기반 음성비서 시리 업데이트도 내년 말에나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투자자들을 더욱 실망시키고 있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전무이사는 “애플은 AI 혁명이 질주하는 고속도로를 그저 지켜보고 있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알파벳은 챗GPT 같은 생성형 AI가 구글의 검색시장 지배력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가 타격을 줬다. 다만 구글은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AI 모델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WSJ는 짚었다. 구글 검색 상단에 보이는 AI 요약과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쓰는 사람도 점점 늘고고 있다.

테슬라는 전기차 판매 부진과 일론 머스크의 정치 행보 등 다른 이유로 M7에서 이탈 조짐을 보인다. 머스크는 테슬라를 전기차 제조사에서 로봇·AI 회사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 그는 최근 테슬라 주주들이 자신이 이끄는 AI 기업인 xAI에 대한 투자를 놓고 투표할 것이라고 알리기도 했다.

이들 M7은 이번 실적 발표가 그동안의 AI 투자에 대한 성과를 확인하는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와 알파벳이 23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MS와 메타는 30일, 애플과 아마존은 31일, 엔비디아는 다음 달 27일로 각각 예정돼 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2분기에 M7은 전년 대비 순이익이 14%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나머지 493개 S&P500 기업의 3% 감소 전망을 크게 앞선다. 아이브스 전무는 “M7이 내년에 다시 파티에 모일 수도 있다”면서도 “그건 전적으로 AI 혁명을 어떻게 헤쳐나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WSJ는 “‘팡(FAANG)’으로 묶인 메타ㆍ아마존ㆍ애플ㆍ넷플릭스ㆍ알파벳은 2023년에 힘을 잃었다”면서 “M7 주가 흐름이 계속 차이를 계속 보인다면 팡처럼 해체되거나 새로운 빅테크 그룹이 떠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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