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타엑스는 KSPO 돔을 찢어 [종합]

입력 2025-07-2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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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그룹 몬스타엑스가 '믿듣퍼(믿고 듣고 보는 퍼포먼스)' 타이틀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20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 돔(옛 체조경기장)에서는 몬스타엑스의 '2025 몬스타엑스 커넥트 엑스(2025 MONSTA X CONNECT X, 이하 커넥트 엑스)'가 열렸다.

앞서 2021년 리더 셔누를 시작으로 차례로 군 복무에 돌입했던 몬스타엑스는 5월 막내 아이엠을 제외한 멤버 전원이 전역, 군백기(군대+공백기)를 일단락하고 '9월 완전체 컴백'을 선언한 바 있다. 이 포문을 여는 게 이들을 가장 '몬스타엑스답게' 만드는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몬스타엑스에게도, 팬들에게도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몬스타엑스 멤버 여섯 명 전원이 K팝 대표 공연장인 KSPO 돔 무대에 오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20년 KSPO 돔 공연이 코로나19 유행으로 취소됐고 2022년 '노 리밋 투어 인 서울(NO LIMIT' TOUR IN SEOUL)은 맏형 셔누가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2023년 팬 콘서트는 멤버 민혁이 군 복무로 함께하지 못했다.

▲(사진제공=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스타쉽 엔터테인먼트)

몬스타엑스는 이번 완전체 공연을 통해 파워풀한 보컬과 퍼포먼스의 정수는 물론, 감각적인 스토리텔링과 정교한 무대 연출을 선보였다.

특히 무대 하나하나 강렬한 밴드 라이브와 퍼포먼스가 빛났다. '비스트모드(BEASTMODE)' 전주가 흘러나오자마자 주헌은 "자리에서 일어나자"고 외치면서 팬들을 열광케 했고, '무단침입(Trespass)'으로 이어지면서 공연 초반부터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민혁은 "오늘이 어느덧 공연 마지막 날이다. 마지막인 이유를 보여드리겠다. 오늘은 무대를 부숴놓겠다"고 자신했고, 주헌은 "몬스타엑스 완전체 오랜만이지 않나. 오늘 무대에서 불같이 찢어버리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이날 공연에서는 '팔로우(FOLLOW)', '젤러시(Jealousy)', '갬블러(GAMBLER)' 등 몬스타엑스의 히트곡부터 처음으로 선보이는 무대까지 베일을 벗어 팬들을 열광케 했다.

'플레이 잇 쿨(Play It Cool)', '퀸(Queen)', '춤사위 (Crescendo)' 무대 이후 민혁은 "오랜만에, 또 처음으로 보여드리는 무대도 있었다. '플레이 잇 쿨'은 제가 정말 하고 싶었다. 또 처음으로 선보이는 '춤사위'까지 어땠나"라며 "저희가 많이 한 곡들은 공백기 동안 합을 맞추면 금방 된다. 그런데 우리가 잊고 있었던, 그러나 몬베베 마음 어딘가에 자리 잡고 있던 곡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고 세트리스트 구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공연 중반부 '느린 우체통' 코너를 통해 멤버들이 몬스타엑스에게 쓴 손편지가 공개됐다. 민혁은 "우리 가족들 몬스타엑스 다들 고마워. 형제보다 가까울 수 있었던 건 그냥 우리가 자주 붙어 있어서가 아니라 서로 노력해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앞으로도 기쁜 일 슬픈 일 함께할 텐데, 그때도 서로 배려하고 지금처럼 친구처럼, 형제처럼 보내자. 사랑한다 몬스타엑스"라고 썼고, 형원은 "이 험난한 세상을 버틸 수 있게 묵묵히 버팀목이 되어준 멤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당신들이 없었다면 삶의 무게에 무너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한다. 멤버를 넘어 형제가 됐으니 앞으로도 서로 의지하며 해왔던 것처럼 함께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잘 부탁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형제 같은 케미스트리는 멘트에서도 빛났다. 민혁은 "제가 회사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돼 기현이랑 밥 먹으러 갈 때였다. 기현이가 저한테 '우리 열심히 해서 데뷔하자'고 하더라. 근데 그때 연습생들이 엄청 많을 때였는데, 제게 왜 그랬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기현은 "동갑내기 연습생이 일단 얼마 없었다. 제가 스타쉽엔터테인먼트에 2012년에 들어왔는데 형이나 동생이 많았지 동갑내기 친구가 없었다. 그런데 (민혁이) 느낌이 있더라. 같이 데뷔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정말 있더라"고 답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에 형원은 "저도 궁금한 게 있다"며 "제가 처음 들어와서 연습실에 뻘쭘하게 서 있었는데 주헌이가 들어오더니 혼자 거울 앞에서 미친 듯이 춤을 추더라. 근데 그 이후에 절 안 보고 쌩하니 나가더라. 그때 왜 그랬냐"고 물었고, 주헌은 "저는 제가 당시 부족했다고 생각했다. 거울 앞에서 연구하는 게 제 루틴이었지만 (형원이) 너무 과장해 얘기한 것도 사실"이라고 해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이엠은 "친해지기 어려운 사람이 형원 형이었다"고 고발(?)했고, 형원은 "첫인상이 더러워서 죄송하다"고 사과해 웃음을 더했다.

앞서 10주년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나왔던 '9월 컴백' 관련 스포일러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아이엠은 "콘셉트가 조금 특이하다"고 말했고, 형원은 "이미 뮤직비디오도 다 찍었다", 주헌은 "그런데 앞에 뭐가 나올지 모른다"고 귀띔해 팬들의 열띤 함성을 자아냈다.

형원이 군 복무 중 쓴 곡인 '파이어 앤 아이스(Fire & Ice)' 무대도 공개됐다. 해당 곡은 9월 발매되는 몬스타엑스의 완전체 앨범에 수록될 예정이다.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앙코르(앵콜)에서는 '스포트라이트(SPOTLIGHT)', '존(ZONE)', '로데오(Rodeo)'가 이어지면서 분위기도 절정으로 치달았다. 민혁은 "안다. 카메라 들면 공연장 나가라 그러고 대포 카메라 숨겨서 들어오지 않나. 그런데 이번 앵콜? 원래 순서에 없다. 앵콜 후 멘트 하고 들어간다. 그러니 이 순간만큼은 모두 카메라를 내려주시길 바란다. 다 같이 뛰자"며 흥을 분출했고, 몬스타엑스의 폭발적인 퍼포먼스와 보컬, 팬들의 호응이 어우러지면서 KSPO 돔 바닥이 세차게 흔들렸다. 팬들의 "한 번 더" 구호에 맞춰 몬스타엑스는 수차례 뛰어올랐다.

공연 말미 셔누는 "가장 소중한, 의미 있는 시간을 항상 함께해주는 멤버들에게 감사하다. 소감을 말하고 싶어서 책 구절을 찾아왔는데, 누군가에게 제 인생의 일부를 맡겨서 평생 살아갈 수 있다면 참 행복한 인생이겠다는 내용이었다. 사실 정확한 내용은 기억이 잘 안 난다"면서도 "제가 앞으로 나아가고 발전하는 건 자신이 없다. 근데 이 자리에서 버텨서 뒤로 밀려나지 않을 자신은 있다. 사랑한다, 몬베베"라고 진심을 전했다.

형원은 "'느린 우체통'에 큰 감명을 받고 어젯밤 편지를 준비해왔다. 10년 동안 멤버들에게 말을 제대로 한 적이 없더라"며 멤버들을 향해 속마음을 전한 후 "몬베베, 제 삶이 돼주셔서 감사하다. 여러분의 삶에 조그만 미소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 여러분 앞의 모난 것들이 있다면 제가 갈아버리겠다. 여러분의 몬둥이(공식 응원봉)가 서로를 향해 항상 빛내주고 있다는 사실을 아셨으면 좋겠다. 영원히 사랑한다"고 말했다.

기현은 "2023년 팬 콘서트 때 또 여기서 공연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너무나 당연하지 않다. 오랜 시간 챙겨주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공연한 3일이 제게는 저를 다시 살리는 작업의 느낌이었다. '팔로우', '갬블러' 무대 할 때 숨이 여기까지 찬다 . 몬베베들이 지켜보고 있는데 오히려 살아있음을 느낀다. 3일간 가슴 깊이 느끼고 간다. 몬베베들은 한두 번도 아니고 수십, 수백 번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나를 더 키워주는 사람이라는 걸 깨닫는다. 여러분 덕분에 저는 복 받은 사람이다. 다 돌려드릴 때까지 열심히 하겠다. 사랑한다"고 강조했다.

아이엠은 "많이 걱정하시는 거 안다. 제 속도대로 나아가고 있고, 완전히 괜찮다고 할 순 없지만 잘 나아가고 있다. 멤버들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 같다. 셔누 형은 묵묵하게 들어주고, 형원 형은 여행 가자고 하더라. 기현 형은 제 얘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공감도 해줬다. 주헌 형은 잠깐 힘들어서 외출한 저를 동네 한 바퀴 돌아 찾아 오더라"며 "민혁 형과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힘들고 버겁다고 얘기했는데 '버티지 마, 버티면 부러져. 너가 괜찮아졌을 때 다시 오면 된다'고 얘기해주더라. 이 대화가 너무 기억에 남는다. 멤버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몬베베, 저 강한 사람이니 걱정하지 마라. 씩씩하게 털고 나아가겠다.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몬스타엑스는 서울 공연에 이어 일본으로 향해 '커넥트 엑스' 두 번째 서막을 연다. 다음 달 27일과 28일 일본 요코하마 피아 아레나 MM에서 '커넥트 엑스'를 개최하고 팬들과 만난다.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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