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어스 법안 최종 입법
이더리움·리플 각각 22%, 23% 상승
비트코인 도미넌스 하락

미국 하원이 '크립토 위크(Crypto Week)' 기간 중 가상자산 3대 핵심 법안을 처리하면서,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지니어스 법안’은 상·하원 통과에 이어 대통령 서명까지 완료돼 제도권 편입을 공식화했다. 규제 개선 흐름이 알트코인 강세장을 이끄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은 본회의를 열고 가상자산 3대 법안을 통과시켰다. 해당 법안은 △가상자산 명확화 법안(CLARITY Act)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감시 중단법(CBDC Anti-Surveillance State Act)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GENIUS Act)이다. 이 중 지니어스 법안은 상·하원을 모두 통과해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까지 완료되며 최종 입법 절차를 마쳤다. 크립토 위크 기간 중 미국 하원의 가장 큰 성과로 꼽히는 지니어스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기준과 담보 요건, 발행자 등록 의무, 이자 지급 제한 등을 법률로 명시한 미국 최초의 사례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이 제도권 금융 자산으로 공식 편입됐음을 의미한다.
입법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알트코인이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60.8%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 65.1%로 연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해당 지표의 하락은 일반적으로 알트코인의 강세를 의미한다.
실제 최근 일주일간 비트코인은 0.32%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알트코인 시총 1위, 2위인 이더리움과 리플(XRP)은 각각 22.53%, 23.67% 급등했다. 특히 XRP는 올해 1월 기록한 전고점인 3.4달러를 넘어 18일에는 3.6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가상자산 3대 법안 중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지니어스 법안의 최종 통과가 알트코인 랠리를 이끌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의 상당 수가 이더리움 기반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해 발행·활용되고 있는 만큼, 네트워크 수요 증가에 따른 이더리움(ETH)의 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또한, 리플은 알트코인 중 최초로 자체 스테이블코인 RLUSD를 출시해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반면 비트코인은 스마트컨트랙트를 지원하지 않는 등의 기술적 한계로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도 가상자산 법안의 최대 수혜는 알트코인이라고 분석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규제 불확실성 해소는 비트코인에도 긍정적이지만 비트코인은 이미 규제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된 자산이기 때문에 알트코인에 더욱 긍정적인 뉴스로 해석할 수 있다"라며 "하반기 다양한 알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의 등장도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