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전구체 공장 가동률 상승 전망
미국, 中흑연에 ‘관세 철퇴’…비중국 수혜 기대

포스코퓨처엠이 에너지소재 사업 부진 여파로 올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다만 하반기에는 광양 전구체 공장 가동률 상승과 ‘비중국 프리미엄’ 수혜에 힘입어 실적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8일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억73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7% 감소했다고 1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7.8% 감소한 6609억 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손실은 355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1.8%, 영업이익은 95.3% 각각 줄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에너지소재 부문의 실적 악화가 뼈아팠다. 2분기 매출액은 3154억 원으로 1분기(5056억 원) 대비 37.6% 감소했고, 255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해외 고객사 위주로 천연흑연 음극재 판매량이 전 분기보다 증가했지만 하이니켈 양극재 판매량이 줄며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메탈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과 광양 전구체 공장의 초기 가동 비용이 반영되며 수익성이 악화했다.
기초소재 부문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455억 원, 263억 원으로 1분기(매출 3397억 원, 영업이익 148억 원)보다 소폭 늘었다.
내화물·플랜트 부문은 포스코의 보수 및 신설 공사 물량이 확대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고, 라임·화성 부문은 판매량 증가와 단가 인상 효과가 반영되며 수익성이 향상됐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실적 회복의 신호가 엿보인다.
우선 전구체 공장이 본격 양산 체제로 돌입한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전구체 공장 본격 양산 체제로 돌입하며 가동률이 향상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2분기에는 초기 가동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컸지만, 점차 실적 기여도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배터리 공급망의 '탈중국' 기조 강화도 긍정적이다. 미국 상무부는 5월 중국 음극재 기업에 대해 최대 721%의 상계관세를 예비 결정한 데 이어, 중국산 수입 흑연에 93.5%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예비 결정했다.
글로벌 배터리 음극재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90%를 넘는 상황에서, 미국의 탈중국 기조가 강화되면 포스코퓨처엠의 ‘비중국 프리미엄’ 수혜가 더욱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음극재 출하량 상위 10개 업체는 모두 중국 기업이었으며, 포스코퓨처엠은 11위에 머물렀다.
우호적 시장 환경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일본 배터리사와 천연흑연 음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하이니켈 양극재 외에도 망간 함량을 높인 ‘LMR(리튬망간리치)’ 양극재를 통한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속도를 낸다. LMR은 리튬인산철(LFP)과 가격 수준은 비슷하면서도 에너지 밀도는 약 30%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튬 가격과 양극재 수출량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포스코퓨처엠은 양·음극재 밸류체인에서 고객사의 비중국산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향후 고객사 확대에 따른 실적 변동성 축소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