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기대'와 '우려'의 교차로에 섰습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의 역사적 저평가 국면과 2분기 실적 저점 통과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받치고 있지만, 핵심 성장 동력인 HBM(고대역폭 메모리)과 파운드리 사업의 근본적인 문제가 발목을 잡는 형국입니다.
현재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바닥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파운드리 사업부가 과거 '세계 최초' 타이틀 경쟁에서 벗어나 수율(생산 양품 비율) 개선에 집중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선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읽힙니다. 테슬라, 퀄컴 등 대형 고객사의 수주 가능성이 제기되는 점도 기대감을 더하는 요인입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높습니다. 특히 기대를 모았던 HBM 사업에서는 뼈아픈 실책이 드러났습니다. 핵심 고객사인 엔비디아의 품질 인증이 계속 지연되는 가운데, 2분기에만 1조 원이 넘는 HBM3 재고 평가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는 고객 맞춤형 생산이 핵심인 HBM 시장의 특성을 간과하고 기존 메모리 반도체처럼 대량 생산 후 판매하려던 전략의 한계를 보여준다는 지적입니다.
파운드리 사업의 구조적 한계도 시급한 과제로 꼽힙니다. 애플, 퀄컴과 같은 주요 고객사들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직접 경쟁하는 관계에 있다 보니, 핵심 기술 유출을 우려해 파운드리 위탁을 꺼린다는 것입니다.
결국 삼성전자의 주가가 본격적인 상승 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저평가 매력만으로는 부족하며, HBM 사업의 신뢰 회복과 파운드리 사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확보라는 두 가지 숙제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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