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가 1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30.32포인트(0.52%) 오른 4만4485.10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33.76포인트(0.54%) 상승한 6297.46에, 나스닥지수는 153.78포인트(0.74%) 뛴 2만884.27에 거래를 끝냈다. S&P500과 나스닥지수는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미국 경기의 견고함을 보여줬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6월 소매판매(계절조정치)는 전달보다 0.6% 증가했다. 5월 0.9% 감소에서 회복세를 보였다. 다우존스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0.2% 증가 또한 웃돌았다.
7월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의 제조업 경기지수는 15.9로 전월 -4.0에서 개선돼 시장 예상치(-4.0)를 상회했다. 미국 주간 신규 실업보험 신청 건수는 5주 연속 감소하면서 석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관세 인상 등의 영향으로 미국 경제가 급격히 냉각될 것이라는 과도한 우려가 후퇴했다.
크리스 자카렐리 노스라이트 자산관리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경제가 계속 성장하고 실업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한 개인 소비는 계속될 것”이라며 “이 선순환은 더 높은 수익을 계속 창출할 수 있고 주가 상승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레이드스테이션의 데이비드 러셀 글로벌 시장 전략 책임자는 “6월 개인 소비가 회복됐다.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 필라델피아 연은 경기지수 등 다른 지표도 견조한 경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전반적인 성장에는 호재이지만 금리 인하를 정당화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호실적도 증시를 뒷받침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구성 종목 가운데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한 기업 88%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날은 유나이티드항공과 펩시코가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각각 3.11%, 7.45% 뛰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반도체주 등 기술주 일부에 매수세가 유입되기도 했다. 인공지능(AI) 투자 모멘텀이 확인되고 데이터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의료건강과 부동산을 뺀 모든 부문이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64포인트(3.73%) 하락한 16.52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1.16달러(1.75%) 오른 배럴당 67.5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9월물 가격은 1.00달러(1.46%) 뛴 69.52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중동 정세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며 수급이 빠듯해질 것이라는 전망에 매수가 우세했다. 이라크 북부 쿠르디스탄 자치구에 있는 유전 시설에 대한 드론(무인기) 공격이 이어지면서 이 지역의 생산량이 대폭 줄었다. 쿠르디스탄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28만 배럴인데, 공격에 따른 가동 중단으로 14~15만 배럴가량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정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의식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국제금값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8월물 금은 전장보다 13.8달러(0.4%) 내린 온스당 3345.3달러에 폐장했다. 미국 경제지표 발표로 달러가 주요 통화에 대해 상승하면서 달러의 대체 투자처로 여겨지는 금 선물에 대한 매도세가 이어졌다.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0.41% 상승한 98.75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강세를 보였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455%로 보합세를 나타냈고,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거의 3bp(1bp=0.01%포인트) 오른 3.91%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