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 족쇄 풀린 이재용⋯ ‘뉴삼성’ 시험대 오르다

입력 2025-07-1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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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리더십 복원에 재계 환영…한국 경제에도 긍정적 파급
반도체·AI 초격차 회복 과제…M&A·투자 드라이브 탄력
등기이사 복귀·컨트롤타워 논의 급부상…삼성 내부 기류 변화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6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6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대법원에서 ‘경영권 승계 의혹’ 재판에 대해 최종 무죄를 선고받으며, 약 9년에 걸친 사법 리스크를 완전히 털어냈다. 이로써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이어졌던 법적 불확실성도 종지부를 찍었다. 경제계는 “삼성의 리스크 해소가 한국 경제에 긍정적 파급 효과를 줄 것”이라며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날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존중하고 환영한다"며 "첨단산업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해당 기업의 경영 리스크 해소 뿐만 아니라 한국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상철 경총 홍보실장도 “AI와 반도체 등에서 삼성전자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며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혁신으로 한국경제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상호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산업본부장 역시 "삼성그룹이 첨단기술 혁신에 집중하고 글로벌 기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통상 갈등, 첨단산업 패권 경쟁 등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기업의 전략적 투자·개발과 신속한 의사결정은 우리 경제가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대법원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 및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무죄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구속과 가석방, 복권을 거친 지난 9년간의 법정 공방에서 벗어나 경영 전면에 나설 수 있는 법적·심리적 여건을 확보하게 됐다.

재계에선 “이제부터가 진짜 리더십 시험대”라고 평가한다. 파운드리·고대역폭 메모리(HBM) 경쟁력 약화, 미래 전략 투자의 타이밍 지연 등 삼성이 맞닥뜨린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초격차를 되찾기 위한 반도체 재도약 전략, 그리고 AI·바이오·모빌리티 등 신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 가속화가 관건이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0년 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부당 합병과 회계 부정 혐의에 대해 무죄를 확정받았다. 17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에서 열린 이 회장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사건 상고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뒤 김유진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등 이 회장 변호인단이 법정을 나서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0년 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부당 합병과 회계 부정 혐의에 대해 무죄를 확정받았다. 17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에서 열린 이 회장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사건 상고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뒤 김유진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등 이 회장 변호인단이 법정을 나서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 들어 공조(HVAC) 전문 유럽업체 플랙트그룹,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 젤스(Xealth) 등 글로벌 인수합병(M&A)을 재개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재계 관계자는 “사법 졸업을 선언한 만큼 보류됐던 의사결정과 인사 재편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내부에서도 이 회장의 리더십 복귀를 준비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부재했던 컨트롤타워에 대한 필요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으며,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도 “조직적으로 의사결정을 뒷받침할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회장이 향후 중장기 전략을 주도할 전담 조직을 신설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회장의 삼성전자 등기이사직 복귀 여부도 관심사다. 2019년 이후 이사직에서 물러나 있던 그는 무죄 확정에 따라 책임경영과 지배구조 투명성 차원에서 복귀 명분을 얻게 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대표이사직까지 겸임한다면 보다 명확한 경영 철학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계는 앞으로 이 회장이 투자, 고용, 혁신이라는 경영 3대 요소를 토대로 ‘뉴삼성’의 기치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책 파트너로서 정부와의 보조도 강화되고 있다. 실제로 이 회장은 지난달 대통령과 회동해 “AI, 반도체, 바이오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겠다”며 “정통 산업에 AI를 접목해 고임금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은 앞으로 투자, 고용, 혁신이라는 경영 3대 요소를 토대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책임 총수’로 거듭나려 할 것”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정책에 보조를 맞추는 행보도 그 연장선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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