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양산시가 오는 11월 말까지 총 1000억 원 이상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 쿠폰을 전 시민에게 지급한다. 침체한 지역 경제에 숨을 불어넣기 위한 대규모 재정 투입이다.
양산시는 오는 2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시민 1인당 최소 18만 원, 최대 53만 원의 소비 쿠폰을 지급한다고 17일 밝혔다.
지급 대상은 지난달 18일 기준으로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모든 시민이다.
1차 지급은 21일부터 9월 12일까지 진행된다. 일반 시민은 18만 원, 차상위계층과 한부모 가정은 33만 원, 기초생활수급자는 43만 원을 받는다. 이번 지원금에는 비수도권 추가 지원 3만 원도 포함된다.
2차 지급은 9월 22일부터 10월 30일까지다. 건강보험료 등 소득 기준을 활용해 전국 상위 10%를 제외한 시민 대부분에게 1인당 10만 원을 추가 지급한다. 양산시 측은 "전체 37만 시민 중 90% 이상이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소비 쿠폰 지급에 투입되는 예산은 최소 1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국비 90%, 도비·시비 각 5%가 투입된다. 쿠폰은 양산사랑카드로 지급되며, 지역 내 연 매출 30억 원 이하 소상공인 업체와 양산사랑카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대형마트, 백화점, 유흥업소 등에서는 사용이 제한된다.
양산시는 쿠폰 유통 활성화를 위해 13개 읍면동에 '현장대응팀'을 꾸리고, 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TF팀도 출범시켰다.
또한 신청 첫 주(21~25일)에는 요일제를 운영한다. 요일제는 출생연도 끝자리 기준으로 △월(1·6) △화(2·7) △수(3·8) △목(4·9) △금(5·0)이다.
쿠폰 사용기한은 11월 30일까지다. 양산사랑카드 이용자들은 1월 30일까지 사용할 수 있지만, 쿠폰이 먼저 차감되며 소진 시까지는 캐시백 혜택이 중단된다. 시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가맹점 표시용 ‘사용처 스티커’를 제작·배포한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이번 소비 쿠폰 지급은 10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지역에 순환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며 “양산사랑카드 월 한도(70만 원) 및 캐시백 지급률(10%) 인상과 함께 지역 상권 회복에 마중물이 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양산사랑카드는 현재 회원 수 15만 명으로, 양산시 14세 이상 인구의 약 47%가 이용 중이다. 시는 소비 쿠폰 사용 확대를 위해 가맹점 미등록 소상공인의 등록을 독려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