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반년 내로 무기 자체 생산 비율 50%로 상향할 것”

트럼프 무기 지원 재개 발표 후 발언
전쟁 장기화에 안정적 생산라인 구축 추구
정부 개편도 함께 진행…총리·국방장관 등 지명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국 무기의 자체 생산 비율을 반년 내로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1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공영방송 TRT글로벌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진행한 영상 연설을 통해 “새 내각이 6개월 이내에 우크라이나산 무기 비율을 현재 50%까지 늘리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전쟁에 사용 중인 무기의 40%가 우크라이나산”이라며 “이는 우크라이나 독립 이래 가장 높은 수치이지만, 더 많은 생산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우리의 목표는 이 비율을 50%까지 늘리는 것”이라며 “쉬운 목표는 아니지만 달성 가능할 것이라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언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기존 유화적인 입장에서 강경한 태세로 돌아서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재개를 약속한 후 나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패트리엇 미사일을 포함한 미국산 무기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재개하겠다면서도 이를 위한 비용은 북대서양 조약기구(나토·NATO)가 100% 낼 것이라 밝히는 등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미국이 장기적으로 꾸준한 지원을 이어갈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휴전 노력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전쟁이 더욱 장기화되는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발표를 통해 장기전을 위한 더욱 안정적인 생산라인 준비는 물론 항전 의지를 다시 한번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전부터 러시아는 휴전 의지가 없다는 점을 지속해서 설파하며 러시아를 막기 위해선 국내 무기 생산량 증가와 미국·유럽연합(EU) 등 서방국가들과의 무기 공동 생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이외에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총리와 국방장관 교체 등 정부 개편도 진행한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율리아 현 스브리덴코 제1부총리 겸 경제장관을 새로운 총리로, 데스니 슈미할 현 총리를 새로운 국방장관으로 각각 지명하고 이들을 임명하는 동의안을 우크라이나 국회에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