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해양 재난 대응과 스마트시티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필리핀과의 도시외교를 한층 강화한다. 동남아의 전략 도시 필리핀 바쿠르시와의 협력은 향후 기후위기 공동 대응 모델로도 주목받고 있다.

부산시는 16일 시청 국제의전실에서 박형준 시장과 마리아 테레사 디존-데 베가 주한 필리핀 대사, 스트라이크 레빌라 필리핀 바쿠르시장 등과 만나 부산-필리핀 간 우호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17일 밝혔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디존-데 베가 대사의 임기 만료를 언급하며 "그동안 한국과 부산에 깊은 관심과 헌신을 보여주신 데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디존-데 베가 대사는 2021년 7월 부임해 오는 7월 말 임기를 마친다.
박 시장은 "부산과 필리핀은 2011년 세부주와의 자매결연을 계기로 관광·문화·경제 전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며 "내년은 자매결연 15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로, 지속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접견에서 부산의 스마트 재난 대응 시스템이 주요 논의 안건으로 떠올랐다.
바쿠르시 대표단은 부산시 재난상황실을 방문해 시민 참여형 경보체계, 예측 기반 위험 감지 등 스마트 기술이 접목된 재난대응 사례를 직접 확인했다.
박 시장은 "부산은 스마트 재난관리 시스템을 통해 도시 전반에 디지털 기반 안전망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이 같은 노하우가 바쿠르시의 도시계획과 재난관리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레빌라 바쿠르시장은 “부산과 바쿠르는 공통적으로 해양도시이며, 홍수 등 기후 재난 대응에 있어 협력 잠재력이 크다”며 “부산의 경험을 바탕으로 상호발전의 계기를 만들고 싶다”고 화답했다.
문화예술과 시민 중심 외교를 중시해 온 디존-데 베가 대사 역시 “부산에서 경험한 축제와 도시문화는 매우 특별한 기억으로 남는다”며 “기회가 된다면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만남을 통해 재난관리 분야에 국한되지 않은 스마트시티 외교의 가능성이 열렸다고 평가한다. 동남아 신흥도시와의 협력은 부산시가 추구하는 '글로벌 도시 네트워크' 구축의 실질적 기반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 시장은 “스마트 기술, 재난 대응, 환경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바쿠르시와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며 면담을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