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중 여행경비를 가장 많이 쓰는 나라는 중동, 적게 쓰는 나라는 일본이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여행, 일상의 쉼표와 경제 성장의 느낌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의 국내 소비 비중은 10.5%를 기록했다. 전년(14.8%) 대비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3.4%)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구소는 "내국인의 소비가 위축되는 가운데 외국인 소비가 국내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지출액은 1372달러(약 190만 원)이다. 이는 항공료를 제외한 현지 체류 비용으로 숙박비와 식음료비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쇼핑 품목은 향수와 화장품(68.3%)의 인기가 가장 높았고 △식료품(58.0%) △의류(51.0%) △신발(16.0%) △보석·액세서리(12.8%) △가방(12.7%) △인삼·한약재(12.0%) △한류 상품(9.2%) 순이었다.
나라별 지출 규모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중동 국가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지출액은 2114달러(약 290만 원)로 글로벌 평균(1372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이어 인도(1942달러), 프랑스(1877달러), 미국(1593달러), 영국(1695달러), 독일(1635달러) 관광객 순이었다. 일본 관광객의 지출액은 806달러로 가장 적었다. 지리적 근접성으로 인해 여행일수가 짧기 때문으로 보인다.
연구소는 "음악·드라마 등 'K-컬처'에 대한 관심이 한국 여행을 넘어 소비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특히 비인접국 여행객을 유치하기 위해 맞춤형 콘텐츠 개발과 정보 접근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