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상풍력 플랜지 전문기업 태웅이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프로젝트인 영국 노퍽(Norfolk) 해상풍력단지에 공급을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태웅은 영국 노퍽 해상풍력단지와 하부구조물 제작업체와 모노파일 플랜지 공급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트랜지션피스 플랜지에 대한 영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번 계약이 성사될 경우, 태웅은 기술력과 공급망 경쟁력을 입증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노퍽 해상풍력단지는 영국 동부 노퍽 해안에서 50~80km 떨어진 북해에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총 4.2기가와트(GW)의 발전용량을 갖추고 있다. 노퍽 뱅가드 이스트, 노퍽 뱅가드 이스트, 노퍽 보리아스 등 세 개의 단지로 구성되며, 각각 1.4GW의 발전 용량을 보유한다. 완공 시 약 460만 가구에 청정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며, 2030년대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부구조물, 터빈, 해저 케이블 등 핵심 부품의 조달이 본격화되고 있다. 해상풍력 산업의 성장은 대형 터빈 도입과 설비 이용률 향상에서 비롯된다. 해상풍력은 육상풍력과 달리 소음 등 민원에서 자유로워 대형화가 용이하며, 이에 따라 프로젝트 규모 역시 대형화되고 있다.
태웅은 최근 급증하는 글로벌 해상풍력 수주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설비 증설에 적극적이다. 기존 플랜지 생산장비인 링롤링밀(Ring Rolling Mill)을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해 생산 가능 최대 크기를 지름 9500mm에서 1만1000mm로 확대했다. 이로써 태웅은 18MW급 해상풍력 터빈에 대응 가능한 초대형 플랜지 생산 설비를 확보하게 됐다.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용 플랜지는 지름 6~11m, 중량 수십 톤에 달하는 대형 부품으로, 극한의 해양 환경을 견디는 정밀한 기술력이 요구된다.
이러한 설비 증설은 태웅이 글로벌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핵심 공급망을 주도적으로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1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1623억 원으로, 최근 5년 내 최대 규모를 기록하며 생산력 확대의 필요성을 입증했다.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111~116GW의 해상풍력 설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들도 해상풍력단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해상풍력은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안보 확보를 위한 핵심 동력으로, 각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민간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 정부 역시 해상풍력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월 시행 예정인 ‘해상풍력 보급 및 산업발전 특별법’을 통해 해상풍력 개발을 정부 주도형으로 전환하고, 인허가 기간 단축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20GW의 해상풍력 설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88건 이상의 프로젝트가 주요 인허가 및 협의 단계를 통과했다.
태웅은 GS엔텍, 삼일씨엔에스 등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업체와 일본 JFE및 중국 다진중공업에 공급계약을 맺으면서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번 영국 노퍽 프로젝트 참여는 태웅의 글로벌 위상을 한층 더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태웅은 앞으로도 생산력 확대와 첨단 기술 투자를 통해 해상풍력 산업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며, 에너지 전환 시대의 핵심 파트너로 성장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