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여권 일각의 특사 파견 반대 의견에 대해 “내가 응답했으니까 어느 시기에 가달라고 하면 가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안 가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자신이 특사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보도가 최근 나온 것과 관련해 이같이 답했다. 이어 “대통령실에서 특사 얘기가 나와 여러 생각을 해서 좋다고 응답했다. 그 이후엔 더 이상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나도 언론을 통해 알다 보니 어느 최고위원이 대통령한테 뭐 텔레그램으로 어쩌고저쩌고 얘기하는데 내가 그 최고위원이 어떤 사람인지도 잘 안다”며 “(여당 최고위원이) 대통령한테 텔레그램 문자를 보내는 소행 자체가 납득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사람이 또 왜 그런 짓을 했는지도 내가 안다”며 “대꾸하기가 싫으니까 그냥 그대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한 의원이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김 전 위원장 특사 파견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텔레그램으로 보내는 장면이 포착됐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이 여권 일각의 파견 반대 의견에 대해 ‘유치원식으로 하면 의미가 없다’고 언급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다. 하는 짓이 유치하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진행자가 ‘특사로 가달라고 하면 갈 생각이 있나’라는 질문에 그는 “(특사로) 간다고 그랬으니까, 그걸 거부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최근 이진숙 교육부 장관가 논문 표절 의혹으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보좌진 갑질 의혹으로 각각 야권의 낙마 공세를 받는 데 대해서는 “후보자 자신들이 그런 (문제) 사례가 발각되면 자기가 장관에 취임해 대통령에게 얼마만큼 누가 되느냐, 안 되느냐는 스스로 판단해 결정하면 쉽게 끝나는데 일단 임명받으면 욕심이 생겨 그런 생각을 하기 어려운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후보자에 대해 “장관 후보자 가운데 이 후보자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비판하며 “학문적으로 문제 있는 분이 과연 교육부 장관이라고 하는 중차대한 일을 수행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