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여름 너무 더워서 집에서 홈캉스 하려니 새 홈웨어가 필요해졌네요.”
직장인 홍지수 (33)씨는 올 여름 휴가를 집에서 보내기 위해 폭염 대비용 잠옷을 새로 장만했다. 면에 주름 가공을 한 ‘요루면 원단’의 민소매 잠옷을 택했는데, 요루면 소재는 땀 흡수력과 통기성이 우수해 특히 인기 제품이다. 홍 씨처럼 올 여름 역대급 폭염과 장마를 피해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늘면서 홈웨어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15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꾸준히 성장한 홈웨어 시장이 최근 ‘아보하(아주 보통의 하루를 잘 즐기자)’ 트렌드, 폭염 이슈와 맞물려 한층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잠옷처럼 외출을 배제한 전통적 홈웨어를 뜻하는 ‘노마일웨어(no mile wear)’는 물론 집에서 1마일(1.6km) 거리까지 입고 나간다는 뜻의 일상복 겸용 홈웨어 ‘원마일웨어(one mile wear)’에서 특히 뚜렷하다.
지그재그는 최근 2주(7월 1~14일)간 노마일웨어 거래액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46% 늘었다고 밝혔다. 전월과 비해서도 33% 증가했다. 지그재그 관계자는 “홈웨어도 하나의 패션 카테고리로 자리잡으면서 실내에서도 스타일을 중시하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집에 있는 시간만큼은 온전한 휴식을 취하려는 이들이 늘면서 ‘보다 취향에 맞는’ 홈웨어 찾기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며칠간 무더위까지 심화하면서 기능성과 착용감을 고려한 홈웨어 수요도 늘고 있다. 패션플랫폼업계 한 관계자는 “감성적인 민소매 탑이나 프릴 잠옷, 숏 트렁크 등 색다른 디자인의 홈웨어는 물론 시어서커, 요루면, 스판 등 기능성과 착용감을 고려한 소재의 홈웨어도 다양해졌다”고 전했다.
에이블리의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이달 1~14일 여름철 대표 기능성 소재 모달, 쿨링, 시어서커 상품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 50%, 30% 증가했다. 언더웨어 부문에서도 부드럽고 시원한 착용감을 주는 모달 팬티나 통기성이 좋은 여성 사각 트렁크 거래액이 각각 25%, 50% 늘었다. 지그재그에서도 시어서커 잠옷의 경우, 같은 기간 거래액이 전년 대비 170% 증가했다.
잠시 외출용으로 적합한 원마일웨어도 기능성과 스타일을 갖춘 패션으로 진화하고 있다. 패션기업 LF 관계자는 “멋스러운 린넨 셔츠와 여름용 카디건 등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매출도 올라가고 있다”면서 “더운 야외 뿐만 아니라 냉방 기기로 서늘한 실내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의류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다”고 말했다.
패션플랫폼업계 관계자는 “홈웨어가 단순한 잠옷을 넘어 집안에서 온전한 휴식은 물론 가벼운 외출까지 가능한 ‘이지웨어’ 카테고리로 확장 중”이라며 “무더운 여름이 지속되는 동안 홈웨어 인기는 계속 뜨거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