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패권에 쐐기…트럼프, 700억 달러 규모 AI·에너지 민간투자 발표

15일 펜실베이니아주 행사서 공개 예정
데이터센터 신설·전력망 강화·인재 양성 등
블랙스톤, 250억 달러 프로젝트 추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700달러 규모 인공지능(AI)·에너지 투자 계획을 발표한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14일 백악관 신앙실이 주최한 오찬에서 연설 도중 미소 짓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00억 달러(약 97조 원) 규모의 인공지능(AI)과 에너지 관련 신규 민간 투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4일(현지시간)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15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펜실베이니아 에너지&혁신 서밋’에 참석해 이번 투자 계획의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복수의 민간 기업이 참여하는 이번 프로젝트에는 데이터센터 신설, 발전용량 확대, 전력망 강화뿐만 아니라 AI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훈련 프로그램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는 공화당 소속인 데이비드 맥코믹 상원의원(펜실베이니아) 주최로 열리며 AI·에너지 업계 기업 임원 최대 60명이 참석한다. 참석자 명단에는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 대런 우즈 엑슨모빌 CEO, 마이크 워스 셰브런 CEO 등이 이름을 올렸다. 맥코믹 의원은 이번 행사의 목적에 대해 “AI 혁명을 주도할 펜실베이니아주의 엄청난 잠재력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존 그레이 블랙스톤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약 25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에너지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를 발표할 계획이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발전 능력 확대를 위한 합작 투자도 포함된다. 연간 약 6000개의 건설 일자리와 3000개의 정규직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번 대규모 민간 투자 유치는 전 세계 AI 패권 경쟁에서 미국의 주도권을 유지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적 움직임 일환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 AI 분야에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굳히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또한 실제로 2기 행정부 들어 민간 투자 유치, 규제 완화, 신규 프로젝트 인허가 절차 신속화 등 다각적인 전략을 추진해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에도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오픈AI, 오라클 등과 함께 4년간 총 5000억 달러에 달하는 AI 전용 데이터센터와 슈퍼컴퓨터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를 발표했다. 또 미국의 혁신 역량을 강화하고 첨단기술 접근성을 한층 높이기 위해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 도입된 AI 규제도 철회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과 정부 당국자들은 “AI 패권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적”이라며 에너지 인프라 확대를 국가안보 차원의 핵심 과제로 강조해 왔다. 특히 이를 위해 천연가스, 원자력발전과 함께 석탄 화력 사용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그렇지 않을 시 향후 정전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이미 긴급 권한을 사용해 폐쇄 예정이던 화력발전소 두 곳의 가동을 연장했고 앞으로도 연방정부의 추가 개입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데이터센터는 2035년까지 미국 전체 전력 수요의 8.6%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현재 점유율 3.5%의 두 배 이상에 달하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