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과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이 국내 측정표준의 정밀도 향상을 위해 손을 잡았다. 양 기관은 게이지 블록 교정체계 전환에 따른 기업 부담을 줄이고, 교정기관들의 소급성 유지를 지원하기로 했다.
KTL은 15일 국가측정표준 기관인 KRISS와 업무협약을 맺고 국내 측정표준 품질 향상과 KOLAS 교정기관 지원에 협력하기로 했다.
게이지 블록은 정밀한 길이 측정을 위한 핵심 표준기기로, 길이 분야에서 측정 결과의 신뢰성과 국제적 공신력을 보장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KOLAS(한국인정기구) 교정기관이 사용하는 블록은 국가 표준에 주기적으로 소급돼야 한다.
KRISS는 현재 게이지 블록을 일대일 비교 방식으로 교정하는 비교교정 체계를 운영 중이지만, 2026년부터는 측정 정밀도가 높은 절대교정 방식으로 전면 전환할 계획이다. 절대교정은 레이저 파장을 이용해 독립적으로 값을 산출하는 방식으로, 더 높은 정확도를 보장하지만 장비 구축과 절차가 복잡해 비용 부담이 크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KTL은 절대교정 방식 도입에 부담을 느끼는 국내 KOLAS 교정기관을 위해 비교교정 서비스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교정기관들이 안정적으로 소급 체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협약에는 △국내 KOLAS 교정기관의 게이지 블록 소급성 유지 △KRISS 절대교정 협력 △KTL 교정 인정분야 확대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시우 KTL 산업표준본부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KRISS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국내 KOLAS 체계 유지와 발전에 기여하겠다”며 “KTL의 인적·기술적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기업들의 측정 신뢰성 확보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