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2분기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은행은 가계 주택대출과 일반 신용대출 모두에서 대출태도를 강화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가계 주택대출 태도지수는 전분기 -11에서 -31로, 일반대출도 -11에서 -22로 낮아지며 강한 조이기가 예고됐다.
반면 수요 측면에선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주택 관련 대출수요는 전분기 17에서 -6으로 급감했지만, 일반 신용대출 수요는 8에서 6으로 여전히 소폭 증가세를 유지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7월부터 시행된 스트레스 DSR 3단계, 정부의 가계부채 추가 규제 조치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며 "다만 생활자금 수요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대출태도 지수는 금융기관이 대출을 얼마나 쉽게 혹은 까다롭게 해줄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대출 문턱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기업대출의 경우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수요 증가세가 뚜렷했다. 중소기업 대출 수요지수는 11에서 25로 상승했으며, 이는 업황 부진과 유동성 확보 수요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대기업 대출 수요는 8에서 6으로 소폭 둔화됐다.
신용위험은 여전히 경계감이 높다. 중소기업 신용위험지수는 25에서 19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업종별로는 건설업 연체율이 1.28%로 가장 높고, 도·소매업(0.99%), 제조업(0.83%)도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비은행금융기관 역시 모든 업권에서 대출태도 강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호저축은행은 -18에서 -20으로, 상호금융조합은 -24에서 -22로 나타났으며, 연체율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상호금융조합 연체율은 25년 3월말 기준 6.45%로 급등했다.
비은행 대출수요는 전반적으로 보합 또는 소폭 증가였다. 상호저축은행의 수요지수는 5에서 13으로 뛰었고, 생명보험회사도 9에서 5로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다. 반면 신용카드회사는 -7에서 0으로 제자리걸음이었다.
이번 조사 결과는 기준금리 인하 논의와 별개로, 금융권이 대출심사를 계속해서 조일 수밖에 없는 구조임을 보여준다.
특히 가계부채 관리 기조 속에서 주택대출 수요는 위축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부동산 시장에도 일정한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