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한국과 일본에 이어 유럽연합(EU), 멕시코, 브라질 등 주요 무역 대상국에 보낸 관세 서한이 무역협정을 마무리한 것을 의미한다면서도 향후 협상을 위한 대화의 문은 계속 열려있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사무총장과의 회담에서 기자들을 만나 EU와의 무역 협상 관련 질문에 “우리가 보낸 관세 서한이 곧 협정을 의미한다. 협정은 이미 이뤄진 것이고 더는 협상할 게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지만 EU는 다른 종류의 협정을 맺고 싶어한다”라며 “우리는 항상 대화에 열려 있고, 이는 EU는 물론 다른 나라들과의 대화도 마찬가지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실 그들(EU)은 협상하러 미국에 올 것이다. 그들은 대화를 원한다”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트럼프 행정부는 7일 일본과 한국 등 7개 국가에 20~25%의 관세율을 적은 서한을 보낸 것을 시작으로 12일까지 EU와 멕시코에 30%의 관세율을 적힌 서한을 포함 총 25개국에 관세 서한을 발송했다.
다만 기존 이달 9일 시작 예정이었던 상호관세 부과 시점을 다음 달 1일로 연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다시 관세 정책과 관련해 언급한 것은 최종 합의까지 약 2주간의 협상 시한이 남아있는 만큼 관세를 낮춰보려는 무역 상대국들과 막판까지 협상은 가능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협상의 폭이 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상호관세율을 대략 설정해 공개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크게 만족할 만한 협상안 없이는 서한에 적힌 관세를 그대로 적용하겠다는 압박으로도 해석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