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전 중대 발표⋯"50일 안에 휴전 합의 없으면 러 혹독한 관세"

NATO 사무총장과 백악관 회담서 밝혀
간접적인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도 추진
美, NATO에 무기 팔고 나토가 지원
트럼프 "러시아 교역국까지 관세 검토"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백악관에서 대화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했던대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대 발표를 했다. 그는 14일(현지시간) 러시아에 대한 고강도 '관세 제재' 카드를 꺼냈다.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백악관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50일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합의를 하지 않으면 러시아에 '혹독한(Severe)'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물론 러시아와 교역하는 국가에 대한 경고도 보냈다. 그는 "러시아와 교역하는 나라에 대한 100% 정도의 '2차 관세'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공 방어 무기뿐 아니라 공격용 무기를 대량 제공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나토와의 협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체결된 협정에 따라 나토 역시 비용을 부담할 것"이라며 "우리는 최상급 무기를 생산할 것이고 이를 나토에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나토)에게 다양한 종류의 무기를 대량으로 공급할 것이며, 그들은 해당 무기를 즉시 전장, 다양한 전선에 전달할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이 가능하게 된 것은 한 달 전 그곳(네덜란드 헤이그 나토정상회의)을 방문했을 때 그들이 방위비를 (국내총생산의) 2%에서 5%로 인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악시오스는 이 계획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첫 번째 판매에서 나토 동맹국들에 약 100억 달러(약 13조8400억 원) 규모의 무기를 판매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이 직접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는 대신 나토가 미국산 무기를 구매하고 이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방식을 취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은 무기 판매 수익을 올리면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이어갈 것으로 악시오스는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취임 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평화 합의를 끌어내려고 노력했다. 지난해 대통령선거 기간에는 "24시간 안에 전쟁을 종전시킬 것"이라고 호언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이견을 드러내면서 불만을 표시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을 언급해 왔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번 협정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방공 시스템뿐 아니라 미사일, 탄약 등 대규모 군사 장비를 확보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일부 국가는 장비를 우크라이나로 신속히 이동시키고 미국이 나중에 (무기를) 채우는 방식도 가능할 것이다. 속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