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에 화재까지 자연재해 덮친 미국…국토안보부, FEMA 폐지 철회 시사

입력 2025-07-1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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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안보부, FEMA 폐지 입장서 한 발 후퇴
텍사스 이어 그랜드 캐니언서도 재해 덮친 영향
놈 장관 “보다 효율적 지원 가능토록 FEMA 재편”

▲13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그랜드 캐니언에서 발생한 산불 현장에 소방대원들이 출동한 모습. (애리조나/로이터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그랜드 캐니언에서 발생한 산불 현장에 소방대원들이 출동한 모습. (애리조나/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에서 발생한 홍수 피해로 현재까지 사망자만 129명이 발생한 가운데 미국 그랜드 캐니언 북부 지역에서는 산불이 수일째 확산하며 피해가 커지고 있다. 홍수에 이어 화재까지 자연재해가 연속해서 미국을 덮치자 미 국토안보부 장관이 연방재난관리청(FEMA) 폐지를 철회할 뜻을 밝혔다.

13일(현지시간) NBC뉴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크리스티 놈 미 국토안보부 장관이 FEMA를 폐지하는 것이 아닌 재편할 뜻을 밝혔다. FEMA는 재난 상황 시 연방정부와 주 정부 등 관계 기관의 대응을 조정하는 조직이다.

놈 장관은 “대통령은 FEMA가 주 정부를 보다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조직으로 새롭게 재편되는 것을 원한다”라고 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월 취임 이후 주장한 FEMA 폐지에서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당시 백악관은 FEMA 폐지론에 불붙이며 재난 대응을 연방정부가 아닌 주 정부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놈 장관이 FEMA 폐지가 아닌 재편의 뜻을 내비친 것은 최근 연속적으로 계속되고 있는 미국 내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확산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AP통신, NBC뉴스 등에 따르면 그랜드 캐니언 북부 ‘노스 림’ 지역에서 발생한 2건의 산불이 수일째 지속되며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산불로 인해 노스림 지역의 유명 숙박시설인 ‘그랜드캐니언 롯지’를 비롯해 주유소, 수자원 처리 시설 등 50~80채의 구조물도 함께 전소됐다.

피해가 확산되자 국립공원 관리소 측은 해당 지역에 있던 방문객들을 대피시키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 당국은 진화에 노력하고 있지만, 해당 지역의 기온이 섭씨 46도를 오르내리는 등 폭염으로 인해 진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랜드 캐니언이 화재로 피해를 키우고 있는 가운데 텍사스에서는 4일 일어난 홍수 피해로 인한 사망자 수가 계속 늘어나는 것은 물론 다시 폭우가 내리며 수색 작업마저 중단된 상태다. 미국 기상청은 ‘힐 컨트리(텍사스 중부 내륙 지역)’에 평균 강수량이 51~102mm에 달할 것으로 예보하며 홍수 주의보를 발령했다.

현재까지 홍수 피해로 129명의 사망자가 확인됐고, 아직 실종자 160명의 행방을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사망자가 다수 발생하자 FEMA 폐지를 외친 트럼프 대통령과 이에 동조한 공화당에 대한 책임론도 함께 커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가 출범한 후 FEMA 점검 위원회 설치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FEMA가 정치적으로 편향된 집단이라고 공격하는 등 지속해서 FEMA를 압박해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압박이 거세지자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FEMA 정체 정규직 직원의 33%에 달하는 약 2000명이 해고되거나 자진 퇴사하며 재난 발생 시 대응 능력이 약화할 것이란 지적이 이어졌다.

홍수 피해 발생 이틀 뒤인 6일 여전히 FEMA를 폐지할 생각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나중에 논의할 문제”라며 답을 피했다, 이어 8일 있었던 백악관 내각회의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FEMA 폐지 계획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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