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교육 전문기업 휴넷은 주4일제로 '월화수목일일일'을 실현한 대표 기업이다. 주4일제 도입이 기업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강한 부정론 속에서 '온전한 주4일제'를 안착시켰다. 비결은 근로 혁신·생산성 향상에 대한 리더의 의지와 직원들의 책임감, 단계적 제도 도입 등이 꼽힌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휴넷은 2022년 7월 주4일제 도입을 선언해 올해로 시행 3년을 맞았다. 근로자의 연차 소진이나 연봉 조정 등 제한 없는, 온전한 주4일제를 시행 중이다.
휴넷은 제도 시행 2년차인 지난해 주4일제에 대한 주요 성과 발표에서 제도 도입 이후 입사 경쟁률이 이전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퇴사율은 주4일제 이전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인재의 영입 및 유지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4일제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다. 지난해 실시한 직원 설문조사에서 95.5%가 '주4일제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83%는 '월 3회 이상 주4일제를 잘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휴넷이 단축근로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건 조영탁 대표의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강한 드라이브 때문이다. 조 대표는 당시 근로시간 단축을 복지가 아닌 생산성 향상 수단으로 접근했다. 사실상 초기 시행 대열에 선 만큼 막중한 책임감 역시 강조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휴넷 관계자는 "조 대표는 '언젠가는 5일제에서 4일제로 움직이게 될 것이다. 미리 준비해야 한다. 앞서가는 회사가 되면 더 의미가 있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특히 제도가 안착하는 데엔 직원들의 책임감이 강하게 작용했다. 휴넷 직원들에게 주 4일제는 주중 하루를 더 쉬는, 느슨한 근무환경이 결코 아니다. 직원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업무를 끝까지 책임지는 '일잘러'가 돼야 한다. 5일간 할 업무를 4일 안에 끝내기 위해선 그만큼 높은 집중도와 업무 효율이 필수다. 이 관계자는 "기존의 주5일 근무 루틴으로 4일 근무를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입사자들의 경우 현실과의 거리감이 굉장히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회사는 또 불필요한 회의와 업무를 줄이고, 보고 간소화 등 업무 효율을 높이는 작업을 이어갔다. 조 대표는 주4일제가 직원들이 일에 대한 생각과 업무 방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계단식 제도 도입 역시 요인으로 꼽힌다. 휴넷은 주4일제 도입 3년 전인 2019년 주4.5일제를 선제적으로 도입했고, 주4일제로 넘어가던 과도기(2022년 1~6월)에도 6개월의 시범기간을 다시 거쳤다. 이미 4.5일제라는 징검다리 제도를 시행했음에도 시뮬레이션을 거듭하며 주4일제로의 연착륙을 시도했다. 팀별로 개인의 근무 롤을 정하고, 당번제 휴무·공통 휴무·개인별 선택 휴무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적용하는 단계를 밟아나갔다. 휴넷 관계자는 "주4일제에 앞서 4.5일제 시행으로 근로시간이 압축되면서 업무 효율성이나 시간 관리에 대한 움직임이 이미 있었다"며 "제도를 순차적으로 밟으면서 조금씩 학습이 된 데다 사전에 준비하는 단계도 상당히 치밀하게 진행됐다"고 전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도 7월부터 주4일제를 시행한다. 기존에 시행하던 월 2회 오프데이를 매주 금요일 휴무로 확대했다. 휴무로 인해 주중 근무시간이 늘거나 월급이 줄어들지 않는다. 경기도에선 동진밸브 등 도내 민간기업 67곳 등이 경기도와 주4.5일제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맺고 제도 시행에 들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