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수출 증가율이 3월 이후 처음으로 확대됐다.
14일 중국 해관총서는 이날 무역통계(달러화 기준)에서 6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증가한 325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넉 달 연속 플러스행진이자 전월 수출증가율(4.8%)에서 더 확대됐다.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 5.0% 증가 역시 훌쩍 웃돌았다.
수입은 같은 기간 1.1% 증가한 2104억 달러로 4개월 만에 다시 플러스로 전환됐다. 이코노미스트 예상치는 0.3% 증가였다. 무역수지는 1147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 증가 폭이 수입을 웃돌면서 흑자 규모가 확대됐다.
품목별로는 전기차(EV)를 비롯한 자동차와 장난감 수출이 호조세를 띠면서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자동차 수출은 약 23% 급증했다. 장난감 수출도 8%가량 늘었다. 반면 희토류, 스마트폰, 컴퓨터 관련 제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부진했다.
지역별로는 대미 수출이 16% 급감했지만 최대 수출처인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으로의 수출이 17% 늘었다. 유럽연합(EU)과 일본으로의 수출도 각각 8%, 7% 증가했다.
주요 국외 시장의 견조한 수요와 일시적이나마 미·중 간 무역 휴전이 유지된 것이 수출 회복세에 힘을 보탰다. 미국과 중국은 5월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무역협상에서 관세율을 서로 90일간 인하하는 데 합의했다. 미국의 대중국 관세율은 4월 초 145%에서 현재 약 55%까지 낮아졌다.
왕링쥔 중국 해관총서 부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무역은 상반기에 압박을 견디고 일정한 진전을 이뤘다”면서도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고 있으며 외부 환경이 갈수록 복잡하고 불확실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