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칠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국내은행 이사회 의장을 만나 "최근 은행권의 부동산 관련 대출 쏠림은 우리 경제의 균질한 성장을 저해시키고, 외부 충격 시 금융시스템 리스크를 야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원장은 14일 18개 국내은행 이사회 의장들과 함께 정례 간담회를 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경영진의 경영전략을 살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코로나19 이후 고금리, 경기둔화 지속 등의 여파 등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비롯한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감원은 취약계층의 재기 지원을 위해 포용적 금융환경 조성에 나설 계획임을 전했다. 그러면서 은행도 사회적 책임을 바탕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이사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책무구조도 도입을 통해 조직 내 역할과 책임이 명확해지고 임직원의 경각심이 제고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미흡한 부분에서 지속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김 부원장은 "경영진의 책무구조도 기반의 내부통제 관리의무 이행 여부에 대해 이사회가 감시와 견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고경영자(CEO) 경영 승계, 이사회의 집합적 정합성과 독립성 등 중장기적 관점에서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과제에 대해서도 이사회가 지속적으로 변화와 개선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준법제보 활성화를 통해 금융사고 예방은 물론 건전한 조직문화가 형성될 수 있도록 이사회 차원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
인공지능(AI) 활용 확대와 관련해서는 편향성, 개인정보 보호 등 새로운 유형의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를 관리·통제할 원칙과 조직 내 역할분장 등 거버넌스 체계가 마련되도록 이사회 차원에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사회 의장들은 단순한 의사결정기구를 넘어 경영진과 함께 지속가능한 방향을 제시하고 조직문화를 선도하는 주체로서 이사회의 위상을 재정립해 나아갈 것이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