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한국 남성ㆍ일본 여성 결혼 열풍…한류·경제력 상승이 요인”

입력 2025-07-1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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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드라마 통한 문화 접점 확대
온라인 소통 활발, 경제력 격차 축소도 영향

▲결혼식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결혼식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 사이에서 결혼이 크게 증가한 배경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3일 집중 조명해 보도했다.

닛케이는 한국의 통계청의 자료를 인용해 작년 일본인 여성과 한국인 남성의 결혼 건수는 전년비 40% 증가한 1176건으로 최근 10년내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 여성과 일본 남성의 결혼은 147건으로 10년 전의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그러면서 닛케이는 저출산의 영향으로 한국인의 전체 혼인 건수는 10년 전보다 약 30% 감소했지만, 국제결혼은 증가해 전체 결혼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일본 여성을 끌어당기는 요인은 높아진 한국의 경제력과 케이팝(KPOP) 아이돌 등 한류 문화다”라면서 “한일 커플의 일상을 담은 SNS 게시물이 넘쳐나고, 전용 결혼상담소도 등장했다. 역사 인식을 둘러싸고 국가 간 관계는 불안정해지기 쉽지만, 일한 커플들은 민간 차원에서 사랑을 키워가고 있다”고 풀이했다.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케이팝(KPOP).  (게티이미지뱅크)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케이팝(KPOP). (게티이미지뱅크)

이렇게 된 배경으로 닛케이는 우선 한류를 꼽았다. 2003년에 일본에서 방송된 드라마 ‘겨울연가’는 일본에서 제1차 한류 붐을 일으켰다. 당시 40대 이상의 여성들은 한국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졌고, 이에 자녀나 손주의 결혼도 쉽게 받아들이게 됐다. 이어 최근에는 2030 일본 여성들 사이에서 케이팝 스타를 동경하는 흐름도 포착되고 있다.

한국계 기업에 근무하는 36세 한국인 남편을 둔 일본 지바현의 34세 여성 통역사는 “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 한국 드라마 ‘대장금’이나 ‘겨울연가’를 열심히 시청했다”면서 “아버지도 드라마에 빠져 있었고, 한국 유학도 응원해 주셨다”라고 떠올렸다.

한국 남성이 일본 남성과 다를 것이라는 기대도 작용했다고 한다. 45세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도쿄의 43세 여성 회사원은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하고 한국 배우의 팬 활동을 이어오면서 한국 남성은 가정적이고 애정 표현이 풍부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국인 남성들도 일본 여성에 대한 호감이 높았다. 예의 바르고 요리를 좋아하는 등 긍정적인 이미지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접할 기회가 늘면서 상대를 찾기도 쉬워졌다. 한국인 연인을 찾는 매칭 앱 외에도 온라인 게임을 통해 한국인과 알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닛케이는 공유했다.

한국의 소득이 일본과 비슷해진 점도 배경으로 지목됐다. 닛케이는 “한국에 관심을 갖고 결혼을 위해 이주하는 사례가 증가한 것은 2010년대 중반 이후로 이 시기 한국은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일본을 추월했다”면서 “남성의 임금 수준도 최근에는 일본과 대등해졌다”고 분석했다.

한국으로 결혼 이주하는 일본 여성 중 가장 많은 유형은 ‘라이프스타일 이민자’가 꼽힌다. 2000년 이후 결혼한 300쌍의 한일 커플을 조사한 홍익대의 오이카와 히로에 조교수(한국학)는 “일본인 여성의 경우 노동 등 경제적 이유보다는 한국에 대한 동경이나 삶의 보람을 위해 이주하는 사례가 30~40%를 차지한다”면서 “일본 남성은 이러한 사고방식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결혼 사례가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도 오이카와 교수는 “한일 관계가 악화할지도 모른다는 현실은 항상 존재한다”고 짚었다.

이밖에도 닛케이는 “한일은 혼인율과 출생률 저하라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국경을 넘어 개인이 연결되는 것은 긍정적인 흐름”이라면서 “민간외교의 최전선이라고 할 수 있는 결혼 열기를 유지하려면 안정된 정치·외교 관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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