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하라고 재차 촉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엡스타인 파일이란 미성년자 성범죄로 기소됐다가 사망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연루된 인물을 조사한 문건을 지칭한다.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성착취 혐의로 기소됐지만 2019년 감방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당시 당국은 자살로 발표했지만, 여전히 타살 의혹과 각종 음모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공범자 다수가 제대로 처벌받지 않아 미국 사회에서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는 사건이다.
머스크는 이날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는 모두에게 엡스타인 얘기를 그만하라고 하면서도 본인이 엡스타인이라고 6번이나 말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약속대로 그냥 파일을 공개하세요”라고 요구했다.
또한 “수천 명의 아이들이 학대당했고, 정부는 가해자들의 영상까지 가지고 있는데, 그 누구도 기소되지 않고 있다면 우리는 도대체 어떤 시스템에서 살고 있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번 발언은 머스크와 트럼프 간 갈등이 다시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머스크는 처음으로 관계가 틀어졌을 당시에도 트럼프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면서 옙스타인 사건에 트럼프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머스크는 지난달 5일 “큰 폭탄을 투하할 때가 왔다. 트럼프 이름이 ‘엡스타인 파일’에 있다. 이것이 파일이 공개되지 않는 진짜 이유”라는 폭로성 글을 올렸다. 머스크는 이와 함께 트럼프와 엡스타인이 1992년 한 파티에서 함께 즐기는 옛 영상을 공유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같은 달 11일에 트럼프에 사과를 하면서 동시에 엡스타인 의혹 글도 삭제했었다. 이렇게 둘의 관계는 봉합되는 듯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국정 의제가 담긴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의 의회 통과를 두고 둘의 사이는 다시 벌여졌다. 머스크는 온라인 여론조사로 신당 창당 가능성을 타진했고, 결국 ‘아메리카당’ 창당을 선언하며 노선을 달리했다.
머스크는 8일에도 “그들(미 법무부)은 엡스타인 고객 리스트에 있는 누구도 기소하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며 “정부는 심각하게 망가져 있다”고 주장했다. 또 추가로 올린 글에서는 “트럼프가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이 어떻게 트럼프에 대한 믿음을 가질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을까”라며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