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분 '차력 보컬쇼'…하이라이트, 16년 열정 빛난 亞투어 서막 [종합]

입력 2025-07-12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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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어라운드어스)
▲(사진제공=어라운드어스)

그룹 하이라이트가 단독 콘서트로 특별한 여름날의 추억을 선물한다.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돔(옛 체조경기장)에서는 하이라이트 단독 콘서트 '라이드 오어 다이(RIDE OR DIE)' 둘째 날 공연이 개최됐다.

'라이드 오어 다이'는 하이라이트가 2년 연속 진행하는 단독 콘서트 투어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형 공연장인 KSPO 돔에서 첫 신호탄을 올렸다. 하이라이트의 독보적인 라이브 퍼포먼스와 함께 데뷔 17년 차에 걸맞은 굳건한 시너지를 집약한 공연으로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공연명 '라이드 오어 다이'는 앞선 하이라이트의 미니 6집 타이틀곡 '체인스(Chains)' 가사에 등장하는 구절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곁을 지키겠다는 굳은 약속의 의미를 담고 있어, 음악과 무대를 향한 하이라이트의 변함없는 진심은 물론 깊은 팬 사랑까지 확인할 수 있다.

팬들과 보낼 여름날을 위해 하이라이트는 새로운 레퍼토리와 특별한 구성을 준비했다. 축제 같은 공연으로 더위와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시원한 쾌감과 즐거운 추억을 동시에 선물할 전망이다.

▲(사진제공=어라운드어스)
▲(사진제공=어라운드어스)

이날 리프트를 타고 등장한 하이라이트는 '체인스' 무대로 초반부터 분위기를 강렬하게 달궜다. '스위치 온(Switch on)', '가까이 (Stay)', '쉐도우(Shadow)' 등 숨 가쁜 무대가 이어졌지만 윤두준, 양요섭, 이기광, 손동운 네 멤버의 보컬은 흔들림 하나 없었다.

멘트에서도 여유가 가득했다. 윤두준은 "오늘도 무더웠는데 이 더위를 뚫고 와주셔서 감사하다. 어제보다 마음이 차분하다. 어제는 마음이 막 요동쳤다. 집에서 여러 영상을 봤는데 부끄럽더라. 제정신이 아니더라"면서도 "오늘도 그 모드로 가보겠다"고 말해 팬들의 열띤 함성을 자아냈다.

이기광은 "새 투어를 서울에서 시작하게 됐다. 공연명이 '라이드 오어 다이', 직역하면 '타거나 죽거나'다. 어떤 상황에도 끝까지 함께하겠다, 또 무슨 일이 있어도 같이 간다는 사실을 하이라이트와 라이트(팬덤명)의 관계에도 빗대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윤두준은 "지난 '라이츠 고 온, 어게인(LIGHTS GO ON, AGAIN)' 공연이 과거와 현재를 되돌아봤다면 이번은 미래를 얘기하는 시간이 될 것 같다"며 "앞으로 함께할 시간이 더 많기에 이런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양요섭은 "어제 공연으로 큐사인을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봤다. 제가 '하이' 하면 여러분이 '라이트'를 외쳐주시면 된다"면서도 부끄러움을 참지 못했고, 윤두준은 "방금 팬분들 깜짝 놀라시는 거 봤냐"며 눈을 동그랗게 떠 웃음을 안겼다.

이번 공연은 하이라이트의 신곡과 대표곡을 총망라한 무대가 이어지며 즐거움을 줬다. 이번 공연을 위해 새롭게 준비한 무대도 눈길을 끌었다. '비스트' 시절 발매한 '댄스 위드 유(Dance With U)'가 완곡 버전으로 공개된 것. 이기광은 "비스트 노래 중 굉장히 좋아하는 노래다. 저번 투어 때는 짧게 불러드렸는데 이번에는 완곡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밝혔다.

윤두준은 "랩 파트가 추가됐다. 많은 분이 좋아해주시더라. 많이 고민하고 또 고심했는데 하고 나니 속이 후련하다. 많이 좋아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어제도 말했지만 예뻐해 주시라"고 관심을 독려했다.

손동운은 "두준, 기광 형이 랩 파트 때문에 고생이 많았다. 두 형에게 박수 부탁드린다"며 "랩 파트 어떻게 하게 됐는지 궁금하신가. 5~6년 만에 랩이 살아 돌아오게 된 건, 바야흐로 일본 팬 사인회 때였다. 한참 회의하면서 저희가 콘서트 회의를 하자고 호텔에 모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희가 다 술을 별로 안 좋아하다 보니 정말 건전하게도 TV 연결해서 노래 듣고 각자의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소소하게 수다 떨다가 문득 매니지먼트 이사님, 팀장님이 '콘서트 때 랩 해보는 건 어떻겠냐'고 슬며시 던져주셨다. 그때는 술을 덜 마셨을 때라 '괜찮을까?' 하고 넘겼다"며 "근데 해가 뜰 때쯤 두준이 형이 피곤해 보이더라. 취기가 올라와 보여서 제가 '형, 랩 하면 멋있을 거 같은데요'라며 팀장님을 서포트하는 역할을 했다. 기광이 형도 흔쾌히 수락해주시더라"고 전했다.

이에 이기광은 "하면 해, 안 하면 안하고. 저는 중립적인 스타일"이라고 말했고, 양요섭은 "전 자고 일어나 보니 모든 게 결정돼 있더라. 야식 먹고 회의하고 다음 날 만나니 동운이가 '형, 저희 랩 하기로 했다'고 말하더라. 이후 무대 스포일러가 될 수 있겠지만, 그때 놀라면서도 '두준, 기광이가 랩 하는구나' 생각했는데 나도 해야 한다더라. 자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두준은 "걱정했는데 엎질러진 물이 너무 많이 진행됐다. 그때 팀장님, 이사님이 막 직접 랩을 하시면서 이게 들어가야 한다고 어필하셨다"고 부연했고, 이기광은 "심지어 두준이가 안 하겠다고 할까 봐 테이블에 녹음기를 쓱 내미시더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더했다.

▲(사진제공=어라운드어스)
▲(사진제공=어라운드어스)

'비가 오는 날엔', '픽션(Fiction)', '쇼크(Shock)' 등 히트곡 무대도 이어졌다. 팬들도 응원법과 가사를 외치면서 열정적으로 화답, 분위기가 절정에 치달았다.

손동운은 "세트리스트를 아무리 봐도 수정할 게 없더라. 뭘 더해야 할까 고민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 정도 고민하면 수정할 게 없는 게 맞는 것 같다. 여기 오신 모든 분이 만족할 만한 공연이 아닐 순 있겠지만 앞으로도 계속 고민해도 '괜찮겠다' 생각할 때까지 고민할 테니 콘서트 많이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랩 파트가 그렇게 많진 않지만 새롭게 녹음하고 랩을 하는 등 옛날 곡을 수정하는 게 사실은 겁도 나고 무서운 부분도 있다"며 "그런데 어제, 오늘 반응 보니 이제부턴 용기 내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나가는 하이라이트가 되겠다. 앞으로의 행보도 많이 기대해주시고 사랑, 응원해주시면 저희도 용기 내서 한 걸음 딛겠다"고 전했다.

양요섭은 "콘서트 준비하면서 엄청난 토론을 했다. 부르고 싶은 곡도 많았지만 팬분들이 더 좋아할 만한 큐시트를 만들어보자고 고민하면서 연출진도 고생 많이 하셨다. 박수 한 번 보내달라"며 "공연 일주일 전 요청한 수정 사항도 반영해주셨는데, 공연 3~4일 전에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전 연출이 나은 것 같더라. 조심스레 감독님께 다가갔는데 '오지 마세요'라고 하시더라. 스트레스볼을 매일 주무르고 계실 정도로 함께 좋은 공연을 만들고자 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러면서 "더 멋있고 성장한 모습 계속 보여드릴 테니 자리 빛내주시면 감사하겠다"며 "걸음 해주신 라이트분들, 뷰티(비스트 팬덤명)분들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하이라이트는 데뷔 16주년을 맞은 올해도 활발한 완전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앞서 3월 팬 콘서트 '웰컴 투 더 하이-마트(WELCOME TO THE HIGH-MART)'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4월에는 여섯 번째 미니앨범 '프롬 리얼 투 서리얼(From Real to Surreal)을 발매하고 타이틀곡 '체인스' 활동으로 음악 방송 1위, 자체 최고 초동(발매 후 일주일간 음반 판매량)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새로 썼다.

2025 하이라이트 단독 콘서트 투어 '라이드 오어 다이'는 서울을 시작으로 다음 달 2, 3일 타이베이, 9일 마카오, 23일 마닐라, 30일과 31일 도쿄, 9월 20일 방콕, 27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이어진다.

▲(사진제공=어라운드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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