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낙점⋯'모듈러 주택' 활성화 나선 민관

입력 2025-07-1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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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가이스트 모듈러 주택.  (자료제공=GS건설)
▲자이가이스트 모듈러 주택. (자료제공=GS건설)

건설업계가 탈현장(OSC) 공법인 모듈러를 통한 공동주택 시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관련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도 발주 물량 확대를 고려하는 등 공급 시계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다만 높은 공사비용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명확해 공공 주도의 적극적인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모듈러 주택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2조 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2023년 약 8000억 원 규모를 기록한 데 이어 가파르게 규모를 키우고 있는 것이다.

모듈러는 공장 사전 제작 공법을 활용해 공장에서 패널과 모듈을 제작한 뒤 현장에 가져와 조립하는 방식이다. 기존 방식 대비 최대 50% 수준의 공사기간 단축이 가능하며, 현장 공사기간의 단축으로 인건비, 가설 공사비의 약 5%,간접비의 약 10% 감소가 가능하다. 여기에 시공 안정성 확보, 현장소음 및 폐기물 최소화 등의 이점을 가지고 있다.

정부는 모듈러 주택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오주헌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공주택본부장은 최근 열린 '공동주택 건설, 전환의 시대: 대안 공법의 현황과 전망' 포럼에서 오는 2030년까지 연간 5000가구의 모듈러 공공주택을 공급할 계획을 밝혔다. LH에 따르면 2023년 OSC 공법 공공주택 발주 물량은 1000가구로, 향후 관련 발주 물량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 LH는 한국주택협회와 모듈러 주택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건설사들의 행보도 분주하다. 먼저 GS건설은 모듈러 기술로 아파트 부대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GS건설의 건축 전문 자회사인 자이가이스트와 함께 '하이브리드 구조 기술'을 개발하고, 자이 브랜드 아파트 단지 내 부대시설에 이 기술을 적용한 시설을 조성한다.

올해 4월에는 GS건설의 자회사 GPC와 함께 충북 음성 GPC 공장 부지 내에서 조립식 콘크리트(PC)공법을 활용한 공동주택 '목업(실제와 동일한 시험 건축물)'을 완공했다. 이 건축물은 전용면적 59㎡와 84㎡의 4베이 평면을 구현했으며, 30층 이상 규모로 쌓아 조립할 수 있도록 기초 공사에 대한 검증도 마쳤다.

GS건설 관계자는 "PC공법과 모듈러 주택 사업 등 혁신 기술을 통해 공동주택 시장의 변화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며 향후 자이에도 단계적으로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AI·로봇 기반 목조 모듈러 전문기업 '공간제작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친환경 목조 모듈러 기술 상용화를 진행하고 있다.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 아파트 현장에 자전거 보관소와 키즈스테이션 등 부속시설에 적용하고 있으며 향후 어린이집과 경로당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제철과 국내 최대 규모 지상 2층·면적 400㎡ 규모의 모듈러 건축 기술 테스트베드인 'H-모듈러 랩'을 운영하고 있다. 양 사는 ‘고층 모듈러 구조 및 접합 기술’ 공동 특허 2건도 함께 출원했다.

다만 모듈러 공급 확대를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과제도 있다. 기존 공법 대비 공사 비용이 최대 30% 높다 보니 민간이 수익을 내기 위해선 대량 생산을 통한 단가 감소가 필수적이다. 또 조립 시 결합 부분 오류 등 하자 보수에 대한 명확한 비용 추산이 어렵다는 점도 진입장벽을 높인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민간이 기존 방법을 모듈러로 교체할 유인이 명확해야 주택 공급 속도가 날 텐데, 현장에선 모듈러 도입을 통한 이익이나 편리함이 명확하지 않아 기대 효과가 낮다"며 "기존 방식보다 단가가 높고, 하자 보수 비용 추산이 어려운 문제 등 해결해야 할 지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 주도의 실증 사업 확대와 충분한 인센티브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위원은 "공공에서 모듈러 주택을 대량 공급한 이후 유지 관리를 해보는 실증 사업을 확대 해야하고, 여러가지 인센티브 방안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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