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급 ‘폭염’으로 유통업권 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신선식품이 무더위로 인해 정상품 출하 비율이 급락하는가 하면 가금류 폐사도 잇따르고 있다. 반면 여름 대목을 맞은 편의점과 냉방시설을 갖춘 백화점·대형마트, 이커머스 등은 여름 관련 쇼핑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기온이 37.1도까지 오르며 7월 상순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신선식품 재배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이달 출하를 앞둔 수박이 고온 피해로 정상품 출하 비율이 곤두박질치고 있어서다. 무더위 속 돼지·가금류 폐사도 급증하면서 제품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야외에 위치한 전통시장도 폭염 여파로 고객들 발길이 끊기고 있다.
반면 에어컨 등 여름가전 판매는 호조세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6월 23일부터 7월 5일까지 에어컨 판매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5% 급증했다. 이 기간 선풍기 판매량도 66% 증가했다.
이마트에서도 이달 1∼8일 이동식 에어컨(380%)과 아이스크림(153%) 등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다. 롯데마트도 냉감 소재 상품(50%)과 수박(100%) 등이 판매 특수를 누렸고 홈플러스도 침구(122%)와 여성 여름속옷(84%) 판매가 두드러졌다.
편의점도 이달 GS25에서 이온음료(47.4%)와 맥주(21.45%) 등이, CU에선 얼음(53.1%)과 아이스크림(27.8%)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밖에 시원한 실내에서 쇼핑을 즐기려는 이들이 늘면서 롯데백화점·신세계백화점·현대백화점 매출도 각각 15.0%, 8.4%, 5.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