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분간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불볕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온열질환 관리나 식중독 예방도 중요하지만, 무좀과 같은 피부질환도 발생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무좀은 피부사상균이나 효모균 등이 손발톱에 침범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이다. 공기 순환이 되지 않고 습기가 많은 환경에 오래 노출되거나 이미 감염된 환자와 접촉하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손톱 무좀은 약 6개월, 발톱 무좀은 약 12개월의 치료 기간이 필요하다. 무좀균이 없는 건강한 새 손발톱이 완전히 자라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완치가 어렵고 재발도 잦다.
손발톱 무좀을 관리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청결한 상태다. 평소 손가락과 발가락 사이사이를 깨끗하게 씻고 물기를 충분히 말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무좀균은 습하고 축축한 환경에서 더 왕성하게 번식하므로 수건 또는 드라이기로 손가락과 발가락 사이사이를 바싹 말려 건조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
일상생활 속에서 땀이나 물에 젖은 축축한 양말이나 꽉 끼는 신발도 손발톱 무좀을 악화시킬 수 있다. 고온다습하고 통풍이 안 되는 신발 속은 무좀균이 번식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실내에서는 맨발이나 통풍이 잘되는 개인 슬리퍼 등으로 갈아 신는 것이 좋다. 발에 땀이 많으면 땀 흡수가 잘 되는 면양말을 신고 여분의 양말을 챙겨서 자주 갈아 신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족 내 손발톱 무좀 환자가 있을 때는 손발톱 관리도구, 수건 등을 공유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무좀 치료는 항진균 도포제를 병변 부위와 주위를 충분히 넓게 바르거나 경구용 항진균제를 복용한다. 손발톱 뿌리 부분이 감염되지 않고 감염 면적이 50% 이하인 경우 약국에서 판매하는 국소 치료제로도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노주영 이대서울병원 피부과 교수는 "덥고 습한 환경은 무좀균 성장에 이상적 조건을 제공해 여름에는 무좀이 더 잘 발생한다"라면서 "무좀은 피부 온도와 습도가 상승하면 악화 내지 재발하기에 확실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 교수는 "식초나 마늘 사용과 같은 민간요법을 하는 경우 손상된 피부를 통해 이차 세균감염과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