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에 입국해 90일 넘게 머무른 외국인이 132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5만40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3명 중 1명 이상은 취업을 사유로 입국했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24년 국제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이동자는 132만 9000명으로 전년보다 5만4000명(4.2%) 증가했다. 국제이동자는 입출국한 내외국인을 모두 포함하는 통계 지표로 체류 기간을 90일을 초과한 이동자를 뜻한다. 국제이동자 중 입국자는 72만7000명, 출국자는 60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2만 9000명(4.1%), 2만5000명(4.3%) 늘었다. 입국자 수에서 출국자 수를 뺀 국제순이동은 전년보다 4000명 늘어 12만5000명 순유입됐다.
내국인은 4년 만에 출국보다 입국하는 인구가 많았다. 내국인 입국은 27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5만8000명(26.5%) 늘었다. 출국은 24만9000명으로 9000명(-3.5%) 감소했다. 순이동은 2만8000명 순유입으로 4년 만에 순유출에서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특히 30대 이상 연령대에서 순유입되고, 50대 순유입 규모(1만3000 명)가 가장 컸다.
유수덕 통계청 인구추계팀장은 "코로나 발생 당시 해외에 있던 내국인들이 대거 입국하면서 입국자가 많이 증가한 모습을 보이다가 이후 코로나로 인한 이동 제약이 완화되면서 내국인 출국이 계속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도 내국인 출국이 조금 줄긴 했지만, 일정 수준의 출국이 이뤄지고 있고 2022~2023년에 나갔던 내국인들이 돌아오면서 지난해 내국인 입국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은 2년 만에 출국보다 입국하는 인구가 많았다. 외국인 입국은 45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2만9000명(-6.0%) 감소했고, 출국은 35만3000명으로 3만4000명(10.7%) 증가했다. 지난해 정부가 계절 근로 취업 쿼터를 많이 늘린 데다 유학·일반 연수가 많아진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나이별 총이동자는 20대(41만8000명)가 가장 많았고 30대(28만8000명), 40대(18만3000명), 60세 이상(13만8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입국은 전년 대비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고 출국은 전년 대비 10대 이하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다.
외국인의 입국 당시 체류자격은 3명 중 1명 이상이 취업(36.4%)으로 가장 많았다. 취업 입국자는 16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9000명(-5.1%) 감소했다. 이어 유학·일반연수(21.9%), 단기(16.1%), 영주·결혼이민 순이었다. 유학·일반연수 입국자(9만9000명), 영주·결혼이민 등 입국자(5만9000명)는 전년 보다 각각 1만6000명, 1000명 늘었다. 반면 단기입국자(7만3000명)는 전년 대비 2만8000명 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