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카드 가맹점 매출액 산정 시 세금 제외" 입법 추진⋯카드사, 사면초가

입력 2025-07-10 10:4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카드 우대 수수료' 확대 입법 움직임
유류세 등 매출서 제외…우대 적용 점포↑
카드사에 과도한 부담 지적도

▲서울 한 점포에서 점주가 신용카드로 물건을 결제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한 점포에서 점주가 신용카드로 물건을 결제하고 있다. (뉴시스)

카드 가맹점 매출액 산정 시 일부 세금을 제외하는 입법이 추진된다. 현재 매출액에 따라 카드 수수료가 결정되는 만큼 소상공인들의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카드사들은 수익성 하락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1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강일 민주당 의원은 영세 가맹점에 제공되는 카드사의 '우대 수수료' 혜택 적용 기준을 완화하는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 개정안을 마련했다. 현재 공동발의를 위해 다른 의원들의 서명을 받고 있으며 곧 발의할 예정이다.

이는 정부가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앞두고 최근 카드사에 수수료율 추가 인하를 주문한 데 이어 입법부에서도 관련 논의를 본격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슷한 움직임은 과거부터 있어왔지만 22대 국회 개원 후 관련 법안이 마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본지가 입수한 이 의원 법안에는 우대 수수료율 적용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가맹점 매출액을 산정할 때 국세·지방세 등은 제외하는 내용이 담겼다. 대표적으로 유류세와 담뱃세 등이 해당될 수 있다. 이처럼 특정 세목이 빠져 매출액이 낮아지면 가맹점 입장에선 우대 수수료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예컨대 담배를 팔 때마다 재화에 붙은 각종 세금도 매출로 잡혀 실제 이익에 비해 카드 수수료율이 높다고 지적해온 편의점업계가 혜택을 볼 수 있다. 담배 한 갑(4500원)에는 개별소비세와 부가가치세, 담배 소비세, 지방교육세, 국민건강증진부담금 등 담뱃세(3318원)가 포함돼 있어 판매 마진이 상대적으로 적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귀속연도 2023년 기준 편의점 평균 연 매출은 5억3138만 원이다. 여전법 개정안이 통과돼 담뱃세가 매출액 산정에서 제외되면 연 매출 5억 원 이하 점포에 해당하는 체크카드 우대 수수료율 0.75%(신용카드 1%)를 적용받는 편의점들이 지금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석유제품에 부과되는 유류세가 매출액 산정에서 제외되면 주유소도 대표적 수혜 업종이 될 전망이다.

이 의원실 측은 "이르면 오늘 법안을 발의할 수도 있다"며 "실제 매출이 아닌데 그에 대한 카드 수수료를 부담하는 점은 논의할 만한 주제이고 범위를 어떻게 설정할지에 대해선 상임위 차원에서 논의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카드사에 과도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맹점 수수료의 지속적인 인하와 카드론 규제가 맞물리면서 카드사들의 수익성은 악화하고 업황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올 1분기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카드)의 당기순이익은 60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7244억 원 대비 16.5% 하락했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 전부터 가맹점 수수료 손질에 의지를 드러내 온 바 있다. 배달앱 등 플랫폼과 간편결제 수수료 조정 작업에 시동을 걸고 있는 정부·여당 기조에 맞춰 관련 법안 처리에도 속도가 날지 주목된다. 현재 국회엔 요양기관 등 공공성을 띤 재화·서비스를 제공하는 가맹점에 우대 수수료 적용을 의무화하는 여전법 개정안이 함께 제출돼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달러가 움직이면 닭이 화내는 이유?…계란값이 알려준 진실 [에그리씽]
  • 정국ㆍ윈터, 열애설 정황 급속 확산 중⋯소속사는 '침묵'
  • ‘위례선 트램’ 개통 예정에 분양 시장 ‘들썩’...신규 철도 수혜지 어디?
  • 이재명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 62%…취임 6개월 차 역대 세 번째[한국갤럽]
  • 겨울 연금송 올해도…첫눈·크리스마스니까·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해시태그]
  • 대통령실 "정부·ARM MOU 체결…반도체 설계 인력 1400명 양성" [종합]
  • ‘불수능’서 만점 받은 왕정건 군 “요령 없이 매일 공부했어요”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5,835,000
    • -1.43%
    • 이더리움
    • 4,650,000
    • -1.25%
    • 비트코인 캐시
    • 863,500
    • +0.41%
    • 리플
    • 3,081
    • -3.3%
    • 솔라나
    • 203,400
    • -4.01%
    • 에이다
    • 640
    • -3.61%
    • 트론
    • 426
    • +1.91%
    • 스텔라루멘
    • 372
    • -1.06%
    • 비트코인에스브이
    • 31,010
    • +0%
    • 체인링크
    • 20,800
    • -2.71%
    • 샌드박스
    • 216
    • -4.8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