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와 반도체 관세 확대에 발목

9일 아시아 증시는 밤사이 뉴욕증시의 혼조세를 이어받아 등락을 반복했다. 홍콩 증시를 중심으로 중국 본토 증시 대부분이 하락했다.
상호관세 부과가 사실상 다음 달로 유예된 만큼,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유입됐다. 반면 구리와 반도체, 제약 등에 대한 관세 확대 방침이 나오면서 매도세도 커졌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닛케이)는 전날보다 132.47포인트(0.33%) 오른 3만9821.28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토픽스는 급등 출발한 이후 여파를 마감까지 이어갔다. 종가는 전날 대비 11.62포인트(0.41%) 오르며 2828.16에 마감했다.
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83포인트(0.83%)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종가는 3998.01이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43포인트(0.13%) 내리며 하락 마감했다. 종가는 3493.05였다. 급락 출발했던 대만 증시 자취안지수는 전일 대비 164.74포인트(0.74%) 올라 2만2527.01에 거래를 마쳤다.
우리 시간 오후 4시 25분 기준,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274.22포인트(1.14%) 내린 2만3871.45에 거래 중이다. 이 밖에 인도 센섹스지수와 싱가포르 ST 종합지수는 각각 0.07%와 0.09% 상승장을 유지 중이다.
이날 일본 증시는 환율에 영향을 받았다. 미국 달러 가치 하락에 맞물려 엔화 역시 약세를 보였다. 동시에 수출기업의 분기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로이터통신은 “일부 일본 투자자들이 수익 실현을 위한 매도 이후에 다시 저가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라며 “혼조 속에서도 상승세가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중국 증시는 AI 기업의 실적에 대한 기대치, 홍콩 증시를 겨냥한 IPO 활성화 등이 기대된 반면 실제 투자심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미국발 관세 확대 우려도 매도세를 부추겼다.
미국의 '관세부과 유예'가 단기적으로 아시아 증시의 긴장 완화 요인이 됐다.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는 이를 긍정적인 신호로도 여겼다. 다만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시점이 또다시 유예될 수 있다”는 로이터통신 보도 이후에 아시아 증시는 혼조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 심리 역시 보호주의 리스크에 밀려 위축됐다.
인베스팅닷컴은 “혼조 장세가 지속하는 것은 불안 투자심리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관세 관련 발표가 반복될 때마다, 이런 불확실성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0.60% 상승한 코스피는 연고점을 넘어 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도 0.78% 상승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