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서 30년 잔뼈 굵은 ‘베테랑’
조달·제조 등 공급망 관리 담당
잇따른 임원 퇴임, 세대교체 신호탄

윌리엄스 COO는 은퇴 전까지 애플 디자인팀과 헬스케어 사업을 계속 총괄할 예정이다. 이후 디자인팀은 팀 쿡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이관된다. 애플은 COO 교체에 대해 “오랫동안 계획된 승계 절차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윌리엄스 COO는 쿡 CEO의 오른팔이자 애플 공급망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에 그는 쿡의 뒤를 이을 인물로 널리 예상돼오기도 했다.
쿡 CEO는 윌리엄스 COO의 퇴임에 대해 “윌리엄스와 오랜 기간 함께 일해왔다. 그가 없었다면 애플은 없었을 것”이라며 “그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고 애플워치의 출시와 발전을 이끌었으며 애플의 헬스케어 전략을 수립했고 지혜와 열정으로 뛰어난 디자인팀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의 부재는 큰 손실이지만 미래의 일은 훌륭한 사람들에게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후임인 카한 부사장은 운영사령탑 자리에 오르게 되면서 쿡 CEO의 유력한 후계자 후보군에 본격 합류하게 됐다. 카한 부사장은 1995년 애플에 입사해 30년 가까이 근무한 베테랑이다. 2019년 운영 담당 수석 부사장에 취임하면서 애플 경영진에 합류했다. 조달과 제조를 포함한 공급망 관리를 담당해왔다.
카한 부사장 이외에 또 다른 인물로는 존 터너스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이 차기 CEO 후보로 꼽힌다.
윌리엄스 COO의 퇴임은 쿡 CEO 체제에서 이어지고 있는 연이은 임원 교체의 일환이다. 작년에는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루카 마에스트리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임원 대부분이 동 세대여서 내부에서는 이전부터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예상됐다. CEO 교체 이후를 염두에 두고 경영 체제를 쇄신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리더십 교체는 애플의 공급망이 심각한 압박을 받는 시기에 이뤄졌다. 미국 정부는 애플이 제품을 조달하는 다양한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백악관은 미국 내 생산 비중을 늘리라며 애플을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