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로 지켜낸 500년"… 남해 죽방렴어업, FAO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입력 2025-07-0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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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어업 분야 GIAHS 등재는 세 번째 쾌거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된 '남해 지족해협 죽방렴어업'. 사진제공 남해군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된 '남해 지족해협 죽방렴어업'. 사진제공 남해군

경남 남해군 삼동면 지족해협에서 500년 넘게 이어져 온 전통 어업인 '죽방렴어업'이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Globally Important Agricultural Heritage Systems)으로 최종 등재됐다. 우리 전통 어업의 지속가능성과 생태 보전 가치를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은 상징적 성과다.

9일 남해군에 따르면 이번 등재는 지난 7월 7~8일 열린 FAO 세계중요농업유산 국제회의에서 공식 승인됐다. 이에 따라 남해 죽방렴어업은 우리나라 어업분야 유산 중 세 번째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사례가 됐다. 현재까지 GIAHS로 지정된 전 세계 유산은 총 89건(28개국)이며, 한국은 농업 5건과 어업 2건 등 총 7건의 등재 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죽방렴은 조수간만의 차와 해류 흐름을 활용해 물고기를 유인·포획하는 고정식 전통 어업이다. 특히 대나무와 참나무 같은 자연 재료만을 사용해 죽방을 설치하며, 그물이나 기계 없이 어류를 포획하는 방식이어서 해양 생태계에 대한 인위적 영향이 극히 낮은 지속가능 어업 모델로 주목받았다.

남해군은 해양수산부와 협력해 2023년 6월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신청했으며, 이후 전통문화·생물다양성·공동체 분야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자료를 보완하며 등재 절차를 진행해왔다.

전문가들은 죽방렴어업을 단순한 어획 기술을 넘어 인류의 해양자원 이용 방식이 자연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보여주는 '생태 유산'이라고 평가한다. 실제로 죽방렴어업은 조업 시 어류에 물리적 피해를 거의 주지 않아 정확한 어종 분류와 불필요한 남획 방지에도 기여해 왔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죽방렴어업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는 지역이 보존해 온 전통 어업 문화의 가치가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은 역사적 쾌거"라며 "지역 공동체의 자부심을 높이고, 향후 해양문화관광 자원화로도 연결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등재를 계기로 죽방렴어업은 단순한 '옛 방식'이 아닌, 기후위기 시대의 지속가능한 해양 자산으로서 새롭게 조명받을 전망이다. FAO는 향후 GIAHS 등재 지역에 대해 보전과 교육, 국제 교류 등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병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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