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경제연구원과 알에이치코리아(RHK)는 세계 인구의 날을 맞아 9일 ‘지금, 우리가 준비해야 할 미래’ 출간 기념 북토크를 열고 저출생 고령화로 인한 한국경제의 미래를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했다.
이번 행사는 공동 집필진인 한경연 연구진과 외부 전문가, 특별 패널이 참여해 인구 위기와 축소경제 시대 노동시장 변화, 결혼·출산·일자리 문제를 폭넓게 논의하고 ‘누구도 낙오되지 않는 사회(NOW, No One is Wasted)’를 구축해 위기 속 기회를 찾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개회사에서 “지금 우리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인구 문제를 더 심도 있게 고민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하는 전환점에 서 있다”며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사회적 인식부터, 기업 전략, 정부 정책까지 전방위적인 점검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제강연은 공동 집필자인 이철희 서울대 교수가 맡았다. 이 교수는 “앞으로 총량적 노동력 부족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산업·지역 간 노동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고 노동시장의 미스매치가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라며 맞춤형 인력 배치 및 유연한 공급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2042년을 기준으로 산업·지역별 노동 공급이 부족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서울은 정보통신업(30만1500명 부족), 부산은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0만6678명), 경남은 제조업(10만3117명), 경북은 농림어업 분야(12만8015명)에서 가장 큰 인력 부족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진행된 집필진과의 대화에는 정철 한경연 원장, 한재필 충남대 교수, 유민희 한경연 연구위원이 참여했다. 특별 패널로는 방송인 우혜림(전 원더걸스)과 정동식 K리그 심판 등이 자리했다.
정 원장은 “지금처럼 고령화와 인구 감소가 가속화되는 시대에는 과거의 방식대로 사람을 찾고 자원을 분배하는 방법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며 “오히려 ‘위기 속에서 어떻게 기회를 만들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해법을 ‘생산성’ 향상과 제도 혁신에서 찾을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 교수는 “경제력을 갖춘 신노년층이 소비 시장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하며 “고령층 소비자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창의적인 접근법을 통해 기업은 사회적 가치 창출과 경제적 성장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 연구위원은 “여성들이 아이를 낳고도 계속 일할 수 있어야 저출산 문제도, 노동력 부족 문제도 함께 풀 수 있다”며 “유연근무제와 육아휴직 등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는 제도적 기반이 중요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