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앤스로픽 연구원도 추가 영입
애플, 핵심 엔지니어 집단 잃을 위기
오픈AI, 주식보상 인상 등 ‘집토끼 지키기’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AI 두뇌 확보를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그 결과 메타 초지능 연구소에는 관련 인재들이 속속 합류하고 있다. 이미 알렉산더 왕 스케일AI 공동창업자, 다니엘 그로스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SSI)공동 창업자, 냇 프리드먼 깃허브 전 CEO 등을 고액 연봉으로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또 메타는 오픈AI 소속 연구원 유안즈 리와 앤스로픽에서 생성형 AI 클로드 개발에 참여한 앤턴 바크틴 연구원도 새로 영입했다. 메타는 지난달에도 오픈AI 소속 연구원을 최소 10명 이상 빼낸 것으로 추정된다. 메타는 이들 AI 연구원들에 최대 1억 달러(약 1300억 원)의 입사 보너스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팡의 퇴사는 애플이 몇 년 전 애플인텔리전스 작업에 착수한 이후 AI 부문에서 가장 중대한 인재 이탈로 꼽힌다. 이는 가뜩이나 AI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애플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팡은 애플에서 AI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기초모델팀(AFM)’을 이끌던 유명 엔지니어이자 매니저다. 2021년 구글 모회사 알파벳에서 애플로 합류한 그는 100여 명 규모의 팀을 이끌며 애플인텔리전스와 다양한 기기에 탑재될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을 주도했다.
애플은 지난달 자사 AI 모델을 처음으로 외부 개발자에 공개하면서 앞으로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서 새로운 AI 앱 개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 음성 비서 ‘시리’ 개편에 오픈AI나 앤스로픽 등이 개발한 외부 AI 모델 활용이 검토되면서 AFM 팀의 사기가 떨어졌다.

한편 메타의 공격적인 행보에 몇몇 기술기업들은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한 ‘집토끼 지키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IT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AI 연구원 이탈 이후 일부 직원에 대한 보상 인상안을 살펴보고 있다. 마크 첸 오픈AI 수석 연구책임자도 더 파격적인 주식 보상 전략을 펼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러한 변화는 급부상 중인 AI 분야의 인재 확보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잘 보여준다. 메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엔지니어에게 연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파격적인 연봉을 제안하고 있는데, 이는 애플이 유사한 업무를 수행하는 엔지니어에게 지급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