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당 창당 소식에 다시 불안 촉발
시총, 하루 만에 680억 달러 이상 증발
“투자자들 정치 피로감 누적”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79% 급락한 293.94달러에 마감했다.
주가는 최고치를 경신했던 지난해 12월 이후 지금까지 40% 하락했고 시가총액은 하루 동안 680억 달러(약 93조 원) 넘게 증발했다. 머스크 CEO가 정당을 만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본격적인 대결에 나서려 하자 투자자들의 불안이 가중된 결과다.
머스크 CEO는 5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아메리카당’ 창당을 선언했다. 그는 “우리는 민주주의가 아닌 일당제에 살고 있다”며 “오늘 아메리카당은 여러분에게 자유를 돌려주고자 창당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단일 정당 체제를 깨는 방법은 전장의 정확한 위치에 극도로 집중된 병력을 두는 것”이라며 “이를 실행하는 한 가지 방법은 상원 의석 2~3개와 하원 선거구 8~10곳에만 집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에서 가까스로 다수당을 차지하는 만큼 소수 의석으로도 향후 입법에 관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머스크 CEO는 당장 내년 중간선거부터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말도 안 된다. 제3당 창당은 그저 혼란만 더할 뿐”이라며 부정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테슬라 투자자들은 머스크 CEO가 본업에 집중하길 바라고 있다. 테슬라 실적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초 테슬라는 2분기 전기자동차 인도량이 38만4122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규모다. 시장 조사업체 팩트셋 전망치인 38만7000대도 밑돌았다. 테슬라 인도량은 1분기에도 13% 감소해 2개 분기 연속 부진에 빠진 상태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머스크 CEO가 정치에 더 깊이 관여하고 정치권 주류에 도전하려는 것은 테슬라에 있어 이 중요한 시점에 테슬라 주주들이 바라는 방향과 정반대”라며 “머스크 CEO의 핵심 지지자들은 무슨 일이 있든 그를 지지하겠지만, 많은 투자자는 더 큰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